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공연별점리뷰]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
상태바
[공연별점리뷰]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중년 로맨스
  • 뉴스테이지 제공 newstage@hanmail.net
  • 승인 2009.04.02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늙은 부부 이야기’의 위성신 연출이 6년 만에 들고 온 ‘실버연극’이다. 이 작품은 50대로 접어든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고된 삶 속에 피어나는 중년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중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해서 지루하고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편견은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코미디 보다 더 웃기고, 멜로보다 더 애잔한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를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 보았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무슨 놈의 친구! ★★★★★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4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친구로 지내온 김장돌과 강나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부인과 이혼한 김장돌은 신문기자 퇴직 후 백수로 지낸다. 한편 강나리는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남편과 사별 후 딸 예슬을 홀로 키우며 살아간다. 오십의 나이에도 시시껄렁한 농담을 던질 수 있을 만큼 편한 ‘이성 친구’가 한 명쯤 있다는 것은 퍽 부러운 일이다. 여기 작품 속 김장돌과 강나리의 사이가 그렇다. 남편, 부인이나 자식이 없어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둘의 모습이 꽤나 이상적인 말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러면 그렇지. 역시 남녀 사이에 온전한 ‘친구’ 사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이 둘이 이리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시종일관 강나리만을 가슴에 품어온 김장돌의 한결같은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 하기야 신체∙정신 모두 말짱한 두 남녀가 40년 동안 친구로 지내 오면서 한 번도 마음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말이다.

작품의 주 타깃은 오십대?! ★☆☆☆☆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평소 중․장년층 세대를 주된 소재로 삼아온 중견 연출가 위성신의 신작이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일명 ‘실버 연극’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을 연이어 성공시킨 위 연출이 이번에는 50대들의 사랑과 삶, 그리고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것. 작품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중∙장년층을 주 타깃으로 설정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젊은 세대부터 실버세대까지 모두 공감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매력 역시 지니고 있다. 또한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대중과 소통하는 위 연출의 친근한 개그 코드와, 손성호, 김혜민, 손석배, 신미영 등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특정 세대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함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연극은 보기만 하는 게 아니지 ★★★★☆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은 위성신 연출의 중요한 작품 모토다. 다른 위 연출의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의 배우들 역시 객석에 내려와 관객들에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건넨다. 그 중 한 명을 뽑아 함께 고스톱을 치거나 여러 가지 심부름을 시키는 등 관객을 제 3의 배우로 기용하기도 한다. 열심히 말상대를 해주면 배우가 직접 따라주는 술이나 안주를 얻어먹을 수 있는 특권도 있다.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5월 1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심보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