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달콤한 대부업체 대출 광고 믿었다가 살인적인 이자 바가지 뒤집어 썼습니다"
대부 중개업체가 소비자에게는 연 19%의 이자로 대출해준다고 안내하고는 실제는 취급수수료 15%, 연 37%에 달하는 살인 금리 대출을 알선했다며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한 모(여,29) 씨는 올해 초 신용카드 대금 감당이 어려워 이자율 연 19%라는 제일캐피탈 직원의 안내를 받고 직장대출을 신청했다.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보다 저렴해 대출을 받아 카드대금을 일시 상환한 뒤 대출금은 원금과 이자를 나눠서 갚으면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제일캐피탈 직원은 한 씨가 요청한 금액이 커서 대출이 어렵다며 다른 금융회사인 H캐피탈과 C파이낸셜에서 나눠서 대출을 받으라고 제안했다.
무엇인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당장 돈이 급한 한 씨는 H캐피탈과 C파이낸셜 영업점을 찾아 각각 400만원, 620만원으로 총 1020만원의 대출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막상 대출 승인을 받고 나니 제일캐피탈측은 사전에 언급도 없었던 취급수수료 12%를 내라고 연락했다.기껏해야 4~5%면 가능할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보다 3배나 높은 선이자를 내야한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제일캐피탈 직원에게 이유를 묻자, '신용도가 좋지 않아 제일캐피탈 지점장의 특별승인을 받아 대출을 해준 건 이라서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출이나 금융기관에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그런게 있나보다'라고 넘어갔다.
결국 어렵게 각 캐피탈 영업점을 방문해 대출을 받은 한 씨. 그러나 이번에는 느닷없이 H캐피탈과 C파이낸셜에서도 각각 3%의 취급수수료을 뗐다.
한 씨는 제일캐피탈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건 그거고 우리 수수료 12%는 별도"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씨는 결국 1020만원의 대출에서 선이자만 20% 가까이 떼이고 대출을 받게 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월 6일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자 한 씨 어머니는 한 씨의 대출고지서를 내밀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추궁했다.
가족들 모르게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고지서도 직장으로 보내 줄것을 요청했는 데 떡하니 집으로 날라 온 것.
하지만 더 기가 막힌 일은 H캐피탈 고지서를 보니 총 400만원 가운데 원금 6만원, 이자 12만원을 내라고 안내돼 있었다. 19%의 이자율로 계산해 한달에 7만6000원정도만 내면 될 것으로 생각했던 한 씨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다급한 마음에 한 씨가 두 회사에 문의한 결과 C파이낸셜은 약속대로 이자율을 연 19%를 적용했지만, H캐피탈은 연36.9%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다.
한씨는 "똑같은 신용도를 가진 사람에게 금융기관이 이렇게 다른 이자율을 적용할 수있다니 놀랍다. H캐피탈이 결국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제일캐피탈에 항의하니"19%가 맞을 거다. H캐피탈에서 보낸 안내장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언급 할 뿐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다.
또한 주변을 통해 알아보니 제일캐피탈이 챙긴 취급수수료 12%는 불법이며 법적으로 3%가 상한선임도 알게 돼 또 한번 울분을 터트려야 했다.
한 씨는 "제일캐피탈 직원이 금융기관 창구에서 대출 신청서를 작성할 때 자칫 신용도가 좋지 않아 거절을 당할 수 있으니 창구 직원이 질문을 하면 무조건 '네'라고만 답변하라고 해서 그 말만 믿고 신청서를 작성했는데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결국 어머니가 형제들에게 빌려 모든 대출금을 일시에 상환 했지만 제일캐피탈에 속은 마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제일캐피탈 관계자는 "최초 상담을 해준 직원이 퇴사를 했다"며 "어떻게 된 내용인지 자체 조사를 통해 알아보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지만 직원이 거짓말은 한 것 같지는 않다"며 "대출 계산기를 통해 대출 총액과 신청기간(12개월), 원금과 이자(34.9%)를 계산하면 19%라는 숫자가 나온다. 해당 직원이 이런 계산법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이자계산은 고객이 받은 대출금과 연이자, 납입기간만 곱하면 매달 내야할 금액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서 추가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은 따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