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베이비파우더 피해 책임자 고발을 위해 6일 종로구 내자동 서울시경찰청 민원실을 방문한 정남순 변호사 등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석면 베이비 파우더와 화장품에 이어 의약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또 소비자 알 권리와 국민건강을 무시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식약청은 6일 ㈜로쎄앙이 제조한 5개 화장품에 대해 판매금지와 회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석면 오염 탈크를 사용한 의약품과 의료기기, 병의원은 이날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식약청은 덕수약품공업의 원료를 사용한 업체 현황은 입수했다. 해당 원료가 사용된 제품에 대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똑 같은 원료를 쓴 의약품 판매금지.회수 조치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정제 의약품의 부형제 용도로 탈크 원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업체는 탈크 함유 의약품의 자진 회수에 나섰다.
식약청은 덕산약품공업에 대한 추적조사와는 별도로 탈크 원료 제조.수입업체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37곳 가운데 7개 업체가 공급한 탈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석면이 검출된 탈크를 수입.제조한 업체는 ㈜국전약품, ㈜그린제약, ㈜대신무약, 대흥약품, ㈜영우켐텍, 화원약품, 화일약품㈜ 등 7곳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영우켐텍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에 석면이 검출된 덕수약품공업으로부터 석면을 공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영우켐텍에서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면 판매금지 베이비파우더와 화장품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화장품업체들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반면 제약업체는 초비상이다. 탈크가 알약을 찍어낼 때와 시럽의 점성을 높일 때 널리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원료가 사용된 의약품은 수천 개에 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약협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석면이 검출된 제품은 회수, 폐기키로 결정했다.
당초 식약청은 문제가 된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석면 탈크'를 납품 받은 300여 업체와 제품 명단을 공개한다고 큰 소리 쳤었다.
이날 발표현장에서 기자들은 덕산약품공업이 제공한 탈크가 사용된 의약품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끈질기게 질문했으나 식약청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