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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제약 완제의약품사업, '미운 오리새끼'에서 실적방어 효자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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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제약 완제의약품사업, '미운 오리새끼'에서 실적방어 효자로 탈바꿈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8.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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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경보제약이 부진한 원료 사업을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등 완제의약품 성장으로 메우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보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59억 원으로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41.9% 감소했다.

원료의약품 사업부(이하 원료사업부) 매출은 6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지만 완제의약품 사업부(이하 완제사업부)는 매출이 606억 원으로 26.3%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이 49억 원 늘었는데 완제사업부 124억 원 늘면서 견인한 것이다.

원료사업부 영업이익은 2억 원으로 92.9% 급감한 반면 완전사업부는 16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43.8% 늘면서 전체 감소분을 상쇄했다.
 

경보제약은 1987년 설립된 연매출 2000억 원대 국내 최초 원료의약품 전문 제약사다.

다만 최근 원료사업부 매출은 감소 추세다. 2022년 1441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줄었다. 올해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은 연 60~70억 원 발생했으나 올해는 흑자를 유지하는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사업 부진이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원료사업부 매출이 397억 원으로 27.2% 줄었다. 수출은 246억 원으로 34.4% 늘었다.

국내에서 부진은 제네릭 약가 규제 영향을 받았고 2021년 하반기부터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1+3’ 제도가 시행되는 등 제네릭 제품 개발 비용 부담이 커지자 제약사들이 더 싼 값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인도 등으로 원료 공급처를 바꿨다.

원료 사업 특성상 완제품 생산업체로만 매출이 제한된 점에서 규제로 제네릭 개발이 줄어들자 사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이에 반해 완제사업부는 매출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1년 455억 원이던 매출은 3년 만에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023년까지 매년 적자를 내며 경보제약의 미운오리였던 완제사업부는 지난해부터 흑자전환하면서 백조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완제사업부 실적은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맥시제식'이 견인했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ERAS’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2023년경 정부에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경보제약의 맥시제식을 포함한 마취통증 품목 매출은 2022년 87억 원에서 2023년 212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294억 원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만 201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70%가량을 올렸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완제 비중도 2022년 26.6%에서 매년 앞자리를 바꿔가며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48.1%로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사업 다각화를 시도 중인 경보제약 입장에서는 완제사업부의 성장이 반가울 일이다.

경보제약은 주력 부문 외 시니어 전문 의료기기, 동물의약품 등 분야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855억 원을 들여 ADC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생산 품목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사제 건열멸균기 설치, 캡핑기 및 카토너 교체 등 작업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반기 정상 가동으로 원료의약품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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