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관계자는 6일 현대건설 M&A에 범 현대가의 첨예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현재로서는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처럼 '승자독배'가 될 수도 있는 무리한 인수는 없을 것"이란 완곡한 어법으로 사실상 포기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인수 희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 들어 가격이 치솟을 경우 되도록 높은 가격에 매각하려는 산업은행의 의도만 충족시키는 꼴이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BNG스틸이 뛰어들었다.
현대가의 삼촌과 조카가 경쟁하는 셈이다.현대중공업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대주주인 회사고 BNG스틸은 정 의원의 넷째형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 일선씨가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현대건설을 포기하는 대신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해도 옛 현대가의 상징적 기업 하나를 건지는 셈이어서 해 볼만한 거래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