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가슴쓰림 치료제가 위식도역류증세가 없는 환자에겐 전혀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슴쓰림이란 위의 음식물이 위산과 함께 식도로 역류해 흉골에 작열감을 일으키는 이른바 속쓰림 현상이다. 이 때 식도로 올라온 것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재채기, 기침 등을 유발함으로서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위식도역류 치료제(넥시움)를 천식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 오랜 관례처럼 되어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의 루이스 스미스 박사는 미국폐학회(American Lung Association)산하 20개 천식임상연구센터에서 위식도역류 증세가 전혀 없거나 약간 있는 412명의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실제로 가슴쓰림을 겪고 있는 경우가 아니면 넥시움 투여가 천식환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에서는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4주에 걸쳐 각각 넥시움(80mg)과 위약이 투여되었다.
그 결과는 넥시움 그룹과 대조군 사이에 천식발작 빈도나 폐기능 기타 천식증세에 전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시움을 보통 투여단위의 4배나 높게 투여했는데도 전혀 천식증세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미스 박사는 이처럼 효과가 없다면 넥시움을 투여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4월9일)에 실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