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KBS '현장르포 동행'에서 고시원4남매의 생활이 그려졌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버지 때문에 보육원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던 용철이네 4남매는 결국 작년 11월 고시원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성인 두 명이 겨우 발 뻗을 만큼 좁디좁은 공간이지만 4남매에겐 떠돌던 나날에 비해 더할 나위 없이 아늑한 공간이다.
아버지를 피할 수 있고 4남매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기만 한데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4남매의 맏이 용철이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스무 살의 용철이는 동생들을 위해 대학진학조차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청년가장. 가스충전소에서 하루 15시간씩 꼬박 일하며 버는 100여 만 원이 네 식구의 생활비 전부.
4남매가 함께 할 수 있는 방 한 칸 마련하는 꿈이 있어 용철이는 이를 악물고 버틴다.
한밤중 고시원으로 느닷없이 들이닥친 아버지는 강제로 동생들을 데려가고자 한다. 이런 문제로 경찰이 출동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보호자라는 이유로 동생들을 빼앗긴 용철이는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다.
아버지의 횡포로 고시원에서조차 내쫓길 위기에 처한 4남매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자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더욱이 용철이는 군 입대마저 해야 한다. 카드빚을 호소하며 돈을 빌려달라는 아버지라는 이름의 사람은 용철이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4남매의 꿈은 꽃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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