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영화 시사회가 상조 서비스 판촉 행사로 둔갑했습니다. 사기나 다름없습니다"
무료 영화 시사회를 한다고 사람들을 끌어 모은 뒤 상조 판촉 행사를 벌였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서울시 용두동의 최 모(남.44세)씨는 지난 7일 친구와 함께 프리머스피카디리의 무료 시사회 초대권을 들고 영화관을 찾았다.
티켓에 나와 있는 영화 상영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한 최 씨와 친구는 좌석에 앉아 영화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사회자로 보이는 남자가 무대에 올라와 "영화시작 전에 안내를 하겠습니다. 영전에 헌화하는 법을 아십니까?"라며 느닷없이 장례식 문상 때 사용하는 용어와 대한노인회에서 하는 일들을 설명했다.
이어 노인회에서 하는 상조서비스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하더니 모든 관객들에게 회원가입신청서를 나눠주었다.
황당한 상황에 관객들이 일제히 항의했지만 "대한노인회에서 좋은 일을 하는데 도와주면 안 되나요"라고 오히려 당당하게 대꾸했다.
결국 상영시간을 1시간이나 지체한 후 시사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현재 개봉중인 영화를 틀어줬다.
최 씨는 "초대권에 대한노인회에 대한 광고문구가 하나도 없었다. 관객모두 8시에 시작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1시간동안 알지도 못하는 광고주한테 시달림을 당해 황당하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피카디리 관계자는 "대관형식으로 진행된 시사회였다. 초대권 제작과 홍보 모두 대관한 업체 측에서 주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업체에서 요청하는 시간에 지정한 영화를 틀어줄 뿐 사전에 티켓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