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제대로 된 관리 한 번 없이 사인도용에 거짓말만 일삼는 업체를 어떻게 믿겠습니까?”
청호나이스가 렌탈 기기의 관리 기록을 허위로 기재하고 사후 처리과정에서도 거짓말로 일관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됐다.
부산 동삼동의 강 모(여.35세)씨는 지난 2007년 12월말 청호나이스에서 정수기, 비데, 연수기를 렌탈하고 1년 치 요금 100만원을 카드 선납했다.
지난 해 3월 강 씨는 방문한 담당자가 정수기를 겉만 슬쩍 닦고 비데는 그냥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끝낸 뒤 가버렸다는 어머니의 말에 고객카드를 확인한 결과 거짓으로 작성 되어 있음을 알게 됐다.팔순 노모와 단 둘이 생활하는 강 씨는 어머니가 연로하고 한글을 모른다는 걸 악용한 사실에 더욱 괘씸하고 분했다.
지정된 점검일에 방문이 없어 전화로 문의하면 “깜빡했다”“수첩을 잃어버렸다”는 등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반복했고 본사마저 이 같은 상황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담당자는 개선은 커녕 한 술 더 떠 방문일자를 거짓으로 작성하고 강 씨 어머니의 사인까지 도용했다.
반복적인 서비스개선 요청에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업체에 실망한 강 씨는 1년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계약을 연장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서비스 해지가 불가하다"며 미납요금을 요구했다.
강 씨는 고객카드와 본사 기록을 대조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처음에는 ‘관리내용이 다르다’고 했던 책임자는 다시 ‘동일한 내용’이라고 말을 바꿨다.
화가 난 강 씨가 삼자대면을 요청하자 “이전 담당자들은 모두 퇴사했다”“연락이 안 된다”고 회피하다 강 씨가 계약해지를 언급하자 “전 직원들에게 연락해 본인 확인을 해 도용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반복했다.
강씨는 “본사의 전산내역과 고객카드의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으면서 직원에게 책임을 미루며 차일피일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며 “솔직히 4개월분 미납분 뿐 아니라 이전 1년 치 선납금과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도 모두 보상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돈 내고 기본관리도 안된 썩은 물 먹고 수돗물과 다를 바 없는 물로 샤워하고 비데를 쓴 것도 모자라 계속 통화하면서 시간을 빼앗기고 끊임없는 거짓말에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1회 허위보고 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사후처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미납된 렌탈요금을 감면처리하고 위약금 없이 계약 철회하기로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