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낡은 텐트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닐 겁니다"
경북 구미 옥계에 지은 현진에버빌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한 입주예정자들이 허술한 마감공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15일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현진에버빌은 구미시 옥계동 구미 4단지에 모두 1378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 지난 2006년 1월께 분양했다.
오는 24일 입주를 앞두고 회사 측이 지난 10일 부터 실시한 사전점검에서 현장을 찾은 입주예정자들은 경악했다.
화장실의 세면대에서는 물이 새고 집안 내부의 모든 붙박이장, 싱크대, 신발장이 당초 홍보 내용과 다른 재질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보도가 높아 보행의 불편함이 예상됐다.
이외에도 안방 붙박이장과 드레스룸은 아이의 손가락 하나가 들락날락 할 수 있을 정도로 틈이 있어 문을 닫아도 내부가 훤히 보일 뿐 아니라 창문 틀 사이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실리콘을 7cm 높이로 덕지덕지 발라 놓은 실정이었다.
입주예정자들을 더욱 황당하게 한 것은 확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방 내 벽장안에는 배수구와 수도가 설치 돼 있는 데다 다용도실 문이 활짝 열리지 않아 세탁기 반입도 안됐다.
또 벽에 금이 가 있거나 벽지가 찢어져 있는 등 총체적으로 허술한 마감공사에 입주예정자들을 비명을 질렀다.
입주예정자 장 모(여.33세)씨는 "158㎡ 기준 3억원 대의 높은 분양가로 분양을 받고도 이렇게 많은 하자가 발생된 것을 믿을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곧 사용승인이 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최 모(여.45세)씨도 "입주가 코 앞인데 현재 최상층은 바닥공사도 덜 돼 있는 게 말이 되냐"면서 "이건 사전점검이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을 본 정도 밖에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더욱이 3억원 대의 높은 분양가를 받고도 저급 자재로 도배가 돼 있다"면서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사 측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잔금을 선납하면 5%를 할인해 준다는 등 사탕발림만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진에버빌 관계자는 "사전점검을 하는 이유가 입주예정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하자를 미리 발견해 보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해 세대별로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