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이문동 캠퍼스에 명물이 생겨 화제다.
한국외대는 캠퍼스 한복판에 지상 13층짜리 대학본부 건물을 신축하면서 바로 앞에 있는 3층짜리 옛 건물의 정문과 오른편 4분의 1가량을 유적(遺跡)으로 남겨 뒀다.
박철 총장이 1954년 개교 당시부터 캠퍼스의 중심에 있던 건물의 일부를 학교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높이 3m에 너비가 6m가량인 출입문이다.
멀리서 보면 두 개의 돌기둥이 큰 덮개돌을 받치고 있는 것 같아 이 출입문에는 자연스럽게 `고인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금세 학생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은 고인돌은 학교 당국이 손님을 영접하는 곳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고인돌 앞쪽에 멋스러운 돌계단이 남아 있고 양쪽으로는 차로가 위치해 손님들이 이동하면서 캠퍼스를 둘러보기가 좋기 때문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이 보기 싫으니 철거하는 것을 다들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총장의 `돈키호테식 발상'으로 새 명물을 얻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