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횡성 펜션에서 동반자살해 숨진 4명 중 김모(26.경기 성남) 씨와 이틀 뒤 인제 승용차에서 동반자살한 3명 중 지모(47.강원 속초) 씨가 서로의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숨진 김 씨의 수첩에서 이틀 뒤 숨진 지 씨의 연락처가 적혀 있어 확인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통화한 날짜를 확인 중이며, 인터넷 쪽지를 통해 연락처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동반자살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모방 사건의 악순환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횡성 펜션에서 동반자살을 기도하다 생존한 양모(40) 씨도 경찰에서 '인터넷 카페와 쪽지를 통해 서로 만났다'고 진술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연쇄 동반자살자가 연령대와 거주지가 다른 사람들이 강원지역에서 연탄가스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을 사전에 막고자 맞춤형 예방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무엇보다 도내에 산재한 콘도, 민박, 펜션, 등 휴양시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연탄 및 화덕 판매업소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휴양지 인근에서 외지인이 화덕과 연탄을 낱장으로 구입하거나 휴양시설에 연탄 등을 반입하는 행위는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적한 도로변이나 주차장에 대한 면밀한 순찰과 점검을 통해 자살기도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이밖에 자살관련 사이트, 카페, 블로그 등에 대한 일제검색을 통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동반자살 또는 모방자살을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일 정선의 한 민박집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한데 이어 15일 횡성의 펜션에서 남녀 투숙객 5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4명이 숨졌고, 17일에는 인제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2007년부터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사건은 6건으로 15명이 목숨을 끊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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