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순진한 척 좀 할게, 소녀본능 자극지수 ★★★☆☆
첫사랑의 풋풋한 마음을 상기시켜 주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관객의 마음을 어느새 사춘기 시절 어느 날로 돌려놓는 매력을 지녔다. 별일 아닌 일에도 눈물이 나고, 화가 나고, 웃음이 나던 그 시절로의 회상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낸다. “나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이고 싶어!”를 외치기에 딱 좋은 작품이다.
나보고 아가씨래! 배우 이정미 물올랐네 지수 ★★★★★
초연배우 이정미의 발전이 눈부신 2009년 공연이다. 표정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가 어느새 ‘홍연이’가 되어 있는 이정미는 자신 뿐 아니라 객석의 관객들 모두까지 ‘홍연이’로 만들어버린다. 그녀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곳엔 향긋한 산수유가 피어날 것같이 때묻지 않은 모습 그대로다. 자칫 남자배우에게 뺏길 수 있는 포커스도 이번 공연에서는 홍연이에게 많이 집중되어 작품의 원작이 갖는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
너무 귀여워, 아역 배우들 활약지수 ★★★★☆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빠질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아역배우들의 활약이다. 기본적으로 그 많은 노래와 안무량을 소화해내는 것만으로도 기특한데, 게다가 “잘”하기까지 한다. 다소 구식이며, 긴장감 없는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은 것에도 아역배우들의 힘이 크다. 성인배우들과의 연기에서도 뛰어난 조화도를 보인 점, 어쩌면 성인배우들보다 더 시선을 잡는 에너지를 본다면 우리나라 뮤지컬계의 희망은 분명히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스테이지=조하나 기자,사진 김고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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