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못말리는 소주상술'..'맹탕소주'로 여성'술통'확보
상태바
'못말리는 소주상술'..'맹탕소주'로 여성'술통'확보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4.24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 소주'로 여성 주당들을 잡아야 살아 남는다"

소주 알코올 도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마침내 16.7도까지 떨어졌다. 소주 회사들은 '물 소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소주 소비량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고, 가격은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국산 소주는 주정에 물을 타 알코올 도수를 조정해 만드는 희석식 소주다. 도수가 낮으면 주정이 적게 들어 가기 때문에 그만큼 언가가 절감된다. 

부산의 대선주조는 오는27일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알코올 도수 16.7도짜리 저도(低度) 소주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소주 이름도 `봄봄'으로 여성들이 부르기 좋게 지었다. 이 회사의 기존 제품  `씨유'와 무학의 `좋은데이'의 알코올 도수 16.9도 보다 0.2도 낮은 초저도(超低度) 소주다.진로가 최근에 내놓은 저도 소주 '진로 제이'(18.5도)는 이들에 비하면 '독한 소주'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975년부터 25도를 유지해오다 1995년 23도로 떨어졌다.

2006년 초 20도로 낮아진 데 이어 같은 해 8월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도를 깨뜨린 19.8도짜리가 나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16.9도 소주가 출시됐다.

㈜진로는 지난3월 23일부터 소주 `제이'의  알코올 도수를 19.5도에서 18.5도로 낮춘 '진로 제이'를 내놓자 너도 나도 '물 소주' 시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소주.보해양조.금복주.선양등도 여성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알코올 도수 16-18도 대의  '맹탕 소주' 시판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물 소주'가 소비자들의 건강을 오히려 해치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전에는 '술통' 으로 통하는 주당도 소주 도수가 25도일 때는 한병만 마시면 장사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도수가 계속 떨어진 요즘은 예전에 반병 마시던 사람이 한병, 한병 마시던 사람은 두병 마시고 있다.

소주가 갈수록 싱거워져 입에 탁탁 털어 넣어 결국 알코올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