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범인은 누구일까요? 연극 ‘쉬어 매드니스’

이 극의 재미는 범인을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블랙코미디의 요소는 관객에게 씁쓸하고 달콤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메가를 운운하는가 하면, 상류층 귀부인 한보현이 자신의 남편 박용호(참고로 박용호는 이 작품의 제작사 대표 이름이다)를 소개하면서, “회사의 이사인건 맞지만 딱히 뭐 하는 일은 없어요”라고 말한다.
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낸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 대 국민 사기극의 근원지인 미용실, 영화 ‘헤어드레서’

프랑스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진 헤어디자이너 ‘앙리박’은 개업 첫날부터 야수파로 명명된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풍적으로 유행시킨다. 그러나 앙리박은 사실 강아지 미용사의 조수였을 뿐이다. 앙리박이 있는 미용실 터줏대감이었던 이춘기는 자신이 열세로 몰리자 앙리박의 흠을 찾기 시작하고, 이윽고 앙리박이 개 미용사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아낸다. 실상을 모르는 방송국은 앙리박의 헤어쇼와 유행의 경향들을 야수파 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으로 크게 포장해 보도한다. 특히 앵커가 꿈인 아나운서와 본부장을 노리는 국장의 손에 의해 포장은 극을 치닫는다. 그러나 세상일이 어디 생각대로 되던가. 앙리박은 정말로 불란서 유학 갔다온 방송국 분장사의 머리를 자르다가 당황한 나머지 그녀의 귀를 베게 되고 이로 인해 그의 실상이 폭로된다. 이때부터 앙리박을 포장하려는 사람과 포장을 벗기려는 사람, 새로운 포장으로 갈아치우려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싸움이 벌어진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였던 미용실을 배경으로, 방송과 사회가 비리로 둘러싸여있는 한국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뉴스테이지=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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