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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40일 간의 수사기록..'허접 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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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40일 간의 수사기록..'허접 하기 그지 없다'
  • 스포츠 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4.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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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장자연(30) 자살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왔다.

40여일간 이뤄진 답답할 정도로 느렸던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됐지만 ‘안타까운 죽음의 베일’은 벗기지 못해 찝찝한 마음 가득하다.

지난달 7일 오후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을 때만 해도 이 사건은 심심찮게 터지는 연예인 자살사건처럼 보였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데다 1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약물을 복용해온 사실까지 드러나자 경찰도 사건을 `단순 자살'로 처리했고, 숨진 지 사흘 뒤 장례도 치러졌다.

그러나 유장호(30)씨의 등장으로 단순 자살 사건이 초대형 스캔들로 번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장 씨가 자살한 다음날인 8일 유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장자연이 심경을 토로한 문건을 나에게 줬다. 자연이를 아는 연예계 종사자는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우울증에 의한 단순자살'이라는 경찰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다.

며칠 후 한 방송사는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과 술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장자연 문건'의 알맹이를 터트리면서 경찰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고, 그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온갖 소문과 억측을 몰고 다니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터넷에는 `장 씨에게 성상납과 술시중을 강요한 인물'이라며 그럴 듯한 것부터 황당한 것까지 각종 '장자연 리스트'가 나돌았다.

장 씨의 유가족은 기획사 대표 유 씨와 소속사 전 대표 김 모(40)씨 등 문건에 등장한 인물들을 사자명예훼손,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피고소인 가운데 언론사, IT업체, 금융업체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는 물론 재계, 언론계까지 추문에 휘말리게 돼 대형 스캔들로 번졌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는 연일 터지는 언론 보도를 확인하는 선에 급급했고, 수사 방향 또한 갈팡질팡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결과적으로 40일 넘게 수사를 하고도 사건의 실마리를 쥔 소속사 전 대표의 신병도 확보하지 못한 채 초라한 수사결과를 내놓은 셈이어서 `조기 봉합'이 아니냐는 의혹에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한 달 넘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사건은 `안타까운 죽음'의 베일도 벗겨내지 못한 채 어정쩡한 마침표를 찍은 꼴이 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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