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류 등에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엘라그산(ellagic acid)'이 자외선(UV)에 의한 피부 주름을 예방해 준다는 사실과 그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강영희 교수팀은 27일 사람 피부세포와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엘라그산을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에 의한 콜라겐 파괴와 염증반응을 막아 피부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팀은 이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식품영양학회(ASN) '2009 실험생물학 총회'에서 공개했다.
엘라그산은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 견과류, 특히 딸기와 산딸기, 석류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항산화물질로 자외선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꼽히고 있다.
연구진은 엘라그산이 사람 피부세포에서 콜라겐 파괴를 일으키는 효소(MMP)가 생산되는 것을 막고 염증반응 관련 물질(ICAM)의 발현을 억제해 피부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생후 4주 된 수컷 누드마우스 1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하루 3번씩 피부가 햇볕에 타거나 피부 손상이 일어날 정도의 강한 자외선에 쬐면서 한 그룹에만 피부에 매일 일정량(10마이클몰)의 엘라그산을 발랐다.
이같은 방식으로 엘라그산 처리를 한 사람 피부세포와 처리를 하지 않은 피부세포를 자외선에 쬐면서 세포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엘라그산 처리 없이 자외선에 노출된 생쥐들은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표피가 두꺼워진 반면 엘라그산을 바른 생쥐들은 주름이 훨씬 적게 생겼고 표피 두께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피부세포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엘라그산 처리를 한 피부세포에서는 콜라겐 파괴를 유발하는 MMP와 염증반응 관련 물질인 ICAM이 엘라그산 처리를 하지 않은 경우보다 적게 생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