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27일 '글로벌 고추장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의 고추장을 타바스코 소스, 스리랏차(월남쌈, 쌀국수 등에 사용하는 태국식 전통 핫소스), 칠리소스와 같은 글로벌 핫 소스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제품 개발 및 연구에 연간 30억원씩 총 1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CJ제일제당은 최근 글로벌 마케팅, 연구개발, 국제 물류 담당 인력으로 TF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 착수에 돌입했다. 각 지역별로 매운 맛의 강도를 조절하고 맞춤형 제품 개발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출액을 작년 800만 달러수준에서 오는 2013년에는 5000만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장류시장 현황 분석을 통해 국내 고추장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해외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고추장 시장규모는 2790억원 규모로 2007년의 2760억원에 비해 1% 성장에 그쳤다. 시장점유율 역시 큰 변동없이 CJ 해찬들의 독주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AC닐슨 고추장 시장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CJ 해찬들은 49.9%로 경쟁사에 비해 10% 이상 앞서고 있다. 2007년 7월 이후 해찬들은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8~10%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 1위 지위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고추장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핫소스로 유명한 매킬헤니(McIlhenny)의 타바스코 소스의 경우 현재 160여 국가에서 연간 2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리 나라 전통식품인 고추장 역시 매운 맛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의 음식에 어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맛 평가 결과에서도 부드럽게 매운 맛을 낮춘 해찬들 고추장이 스리랏차 소스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추장의 글로벌화는 한식의 세계화도 연계 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향후 5년간 다양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영업 시스템을 확립해 해찬들 고추장 수출을 비약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CJ 해찬들 고추장은 2006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 의해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었다.
CJ제일제당이 고추장 글로벌 프로젝트의 최우선과제는 철저한 현지화로 미국 시장에는 바비큐 소스, 동남아시아권에는 칼칼한 매운 맛, 러시아에는 현지인 식성에 맞춘 스프레드형 쌈장, 몽골의 경우 초고추장을 개발하는 등 각 나라별 특성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은 철저한 현지화로 가되, 국내 시장은 국산 100% 원료 신제품 등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통해 명품 브랜드로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장인 김주형 부사장은 “최근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인데, 이를 위해서는 김치와 함께 고추장 등 장류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며 “이제부터 CJ제일제당 해찬들 고추장의 본격적인 활동무대는 국내가 아닌 전세계 소스 시장으로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