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문화의 주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
나른한 휴일이다. 날씨도 좋으니 나들이가 땡기고 하여, 연극이라도 보고자 대학로에 나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공연장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관객의 비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남성관객이라고 해봤자 여자 친구나 부인을 따라나선 걸로 보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가끔씩이라도 대학로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공연장의 심각한 여초현상을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여성소비자’의 급부상은 비단 공연문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다른 소비시장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여성을 타겟팅한 광고나 마케팅이 점점 늘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제는 타 소비시장의 ‘여성소비자’와 공연장의 ‘여성관객’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공연장을 찾는 여성관객들의 정체성이 여성‘소비자’에 가까운 것은 때로는 공연문화의 상업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기도 한다.
- 공연 문화가 주목하는 새로운 키워드, ‘여성’
국민 소득의 증가와 주5일제의 시행은 여가시간의 확대와 활용욕구를 증대시켰고 이에 따라 공연문화의 향유가 점점 대중화되고 증가하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공연문화에 남성보다 강한 관심과 구매력을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여성이 적극적인 사회 진출을 통해 독립적인 경제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싱글여성이나 미시족의 경우 가족의 부양의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여가 생활 등 ‘잉여적 소비’에 대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다. 두 번째, 공연문화의 성격 맞아떨어지는 여성의 성향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남성이 이성적이라면, 여성은 감성적이다. 남성이 목적 지향적이라면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다. 남성이 요약된 이야기의 효율성에 만족감을 느낀다면 여성은 스토리텔링의 구체성에 빠져든다. 공연은 관객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관객과 소통하고 관계할 수 있는 공감대를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무대 위에서 풀어낸다. 이처럼, 여성은 공연문화가 주목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림 1 2008공연 구매자 연령대별 성별 분포>
출처 : 인터파크 티켓

<표 1 2008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활동(에서 발췌)>
출처 : 국가 통계 포탈
<표1>에서 남성과 여성이 각자 선호하는 여가향유의 방안이 확연이 대비됨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이 스포츠 관람과 같은 현장문화에 열광하는데 비하여 여성은 문화예술관람과 같은 공연문화에 훨씬 더 큰 선호도를 둔다. <그림1>의 오른쪽 원형 그래프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자체 집계한 공연 구매자 성별분포이다. 실제 티켓구매에 있어서도 여성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뉴스테이지=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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