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과 강서시장을 통해 농약 범벅 농산물이 지난 3년간 27t가량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시의회 이수정(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9년 2월까지 잔류 농약 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 63.5t 중 38t만 폐기처분되고 나머지 27t이 시중에 유통돼 소비자들이 입으로 들어갔다.
이 물량에는 잔류 농약이 허용 기준치의 100배 이상으로 나타난 깻잎, 치커리, 시금치, 셀러리 등 23건, 655㎏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농산물은 서울지역에서 소비되는 농산물의 55.3%를 공급하는 가락농수산물시장과 강서시장을 통해 판매됐다. 이들 시장의 잔류농약 검사는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농수산물공사가 맡고 있다.
잔류농약 검사는 매일 오후 5~6시 경매장에 진열된 농산물에서 무작위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며 그 결과는 3~4시간 뒤에 나온다.
이 때문에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중간 도매상과 소매 상인들에게 판매되는 물량은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
'농약관리법'과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은 잔류 농약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 농산물을 전량 폐기할 수 있도록 하고 규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의지만 있다면 소매상인들의 연락처를 파악해 오염된 농산물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약에 오염된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