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노후차 세금 감면 조치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수요 유인을 위해 5월 공격적인 판매조건을 발표하면서 침체 늪에 빠졌던 자동차 내수 판매가 일시적으로나마 활황세를 탈 움직임이다.
특히 정부의 노후차 세제 혜택이 발표된 이후 차 구매를 미루던 대기 수요가 일시에 풀리면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메이커들의 영업소는 이달 들어 구매 문의가 폭주하고 계약 성사도 급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대부분 영업소는 3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업무를 재개한 지난 4일과 어린이날 다음 날인 6일 평소 월초 계약분의 배가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전체적인 계약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강남의 한 기아차 영업소장은 "구매 문의와 방문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영업소장은 "지난달 노후차량 정부지원을 받는 고객이 선계약을 할 경우 20만 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선계약을 한 고객들 차를 출고시키는 업무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지점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 차를 구입하러 지점으로 직접 찾아오는 고객이 거의 없었는데 4일과 6일에는 수십명의 고객이 직접 방문해 계약을 했다"면서 "노후차를 보유한 고객들의 문의 전화도 하루종일 이어졌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오륜동의 GM대우 영업소는 4일 하루에만 12대, 6일에는 7대를 팔아 계약대수가 평소 하루 평균의 2-3배에 달했다.
이정훈 영업소장은 "지난달 무조건 구매를 미루던 고객들이 이제 선택을 하고 있다"며 "중형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을 중심으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