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민희 기자]치킨전문점 파파이스가 곰팡이가 가득한 햄버거를 팔아 병원신세를 지게 하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인천 연수구의 채 모(여, 24세)씨는 지난 4월 24일 집 인근 파파이스 매장에서 햄버거 등의 제품을 1만 5000원 가량 구입해 집에서 가족들과 먹었다. 같이 먹던 채 씨의 언니가 맛이 비릿하고 이상하다고 했지만 토마토가 들어 있어 그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반 쯤 먹을 무렵 조카에게 음식을 떼어주려고 포장지를 벗기다 빵에 푸른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채 씨는 경악했다. 먹다 반쯤 남은 빵 전체에 푸릇푸릇한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보기에도 소름이 돋았다.
바로 매장으로 전화했으나 사장은 사과는 커녕 의심어린 말투로 “일부러 곰팡이를 키운 것 아니냐”며 “2~3일 뒤 수거해 가겠다”고 했다. 채 씨가 “이물질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곰팡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더 의심을 받을 것 같으니 당장 와서 수거하라”고 하자 매장 매니저와 사장이 집으로 찾아왔다. 현물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며 돌아갔다.
함께 먹은 언니와 채 씨는 그날 밤부터 복통, 설사,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며칠 뒤 업체에서 10만원 상품권으로 보상해주겠다고 연락했다.
치료가 다 끝나기도 전에 상품권으로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채 씨는 인천 남구 경인지방 식품의약청에 업체를 신고했다. 식품을 먹고 계속 고통을 호소하던 채 씨는 결국 4월 30일에 급성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4일에는 채 씨의 언니도 같은 증상으로 입원했다.
병원으로 찾아온 매장 사장과 본사 직원은 식약청 위생과에 “더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오히려 더 의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과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반말로 채 씨를 몰아세웠다.
채 씨는 “곰팡이가 범벅된 식품을 먹고 아픈 것도 속상하지만 매장 사장의 태도에 화가 난다”며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파파이스 관계자는 “10여 차례 찾아가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며 “고객이 치료비 외에 정신피해 보상금을 많이 요구해 회사 입장에서도 맞추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고객이 불쾌했다면 잘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파이스는 현재 이 문제로 식약청으로부터 행정처분 시정명령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채 씨는 "과도한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 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