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8일 도요타자동차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3월31일 끝난 2008 회계연도 토요타의 영업 손실을 약 5천억엔(50억4천만달러)으로 예상했다. 도요타는 지난 회계연도 영업 손실을 4천500억엔으로 자체 전망했다.
신문은 순손실 규모도 5천억엔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도요타의 자체 손실 전망치 3천500억엔을 1천500억엔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도요타가 이번 회계연도 영업 손실이 7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도요타가 올해 5천억~9천억엔의 비용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그룹의 올해 전체 차량 판매는 630만대로 전년 대비 약 1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이렇게 되자 도요타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토요타는 자체 감원.감산을 통한 재고조정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요타는 또 북미시장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최근 신차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총 12만 5천 743대에 그치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요타의 이같은 부진은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가 4%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실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신차를 포함한 전체로 보면 무려 31.6%나 감소해 중국에 진출한 업체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토요타는 지난해 일본계 업체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계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 속에 토요타가 고가전략을 고수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놓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3월 중국판매가 전년 동월비 49.5% 증가한 5만5207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중국계 업체를 제외한 해외 업체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다.
지난 3월 중국 승용차 판매는 1600cc 이하 취득세 인하와 유가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전년 동월비 10.3% 증가한 77만235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비 70.0% 증가한 4만1881대를 판매해 월별 판매로는 처음으로 4만대를 돌파했으며, 기아는 8.4% 증가한 1만3326대를 판매했다.
1~3월 판매 누적 집계에서도 현대·기아차는 14만291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비 29.3%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1~3월 중국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비 7.8% 증가한 199만5666대로 세금 감면 조치 이후 소형차의 전체 점유율은 70.7%로 전년 동기비 8.2% 증가했다.
현대차는 세금 감면 조치에 의한 소형차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비 48.8% 증가한 10만9072 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전년 동기비 9.0% 감소한 3만3840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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