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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뱃속에 썩은 물 넣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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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뱃속에 썩은 물 넣지마라"
  • 조창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5.1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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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가운데) 상임대표 등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ㆍ중ㆍ고등학교 안에 설치된 정수기 물의 세균오염 상태가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TV '불만제로'는 지난6일 오후 6시50분 '학교 정수기, 그 뚜껑을 열어라' 편에서 일부 학교의 부실한 정수기 관리 실태를 다뤘다.

제작진이 여러 학교의 정수기 52대에서 직접 물을 모아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무려 27대의 물이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한 정수기에서는 일반 세균 기준치 100개(CFU/ml)의 100배에 가까운 9800개가 검출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경찰과 함께 학교 정수기들을 열어봤다. 새까만 물때와 더러운 먼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정체 모를 이물질도 발견됐고 사용기한이 1년 이상이나 지난 필터도 있었다.

문제는 이런 정수기들이 정기 수질검사에서는 대부분 통과한다는 점이다. 제작진이 입수한 각 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정기 수질검사 적합률은 99%로 집계됐다.

제작진은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은 학교에서 정수기업체 측에 수질검사 예정일을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라며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정수기 가운데 12대는 수질검사 하루 또는 이틀 전에 업체가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또 정수기 관리 기사들이 가진 소독약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할 예정이다. 아쿠아탭스 등 염소계 소독제와 후와산이라는 과산화수소 계열의 이런 소독제는 먹어서는 안 되는 살균 소독제들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업체는 본래 용도 및 사용량을 무시한 채 살균소독제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4천 마리 이상의 일반 세균이 든 물에 각 소독제를 투입하자마자 '일반 세균 불검출'이 기록될 정도로 놀라운 소독력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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