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바이러스 퇴치’ 안내 문구 어떻게 좀 할 수 없을까요, 이런 회사야말로 정말 악성바이러스 같은 회사가 아닌지요.”
닥터바이러스 등이 스파이웨어(Spyware:다른 사람의 컴퓨터에서 스파이 짓을 하는 것) 제거 프로그램 자동 연장 또는 본인의 동의 없이 결제하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해 소비자들의 피해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제로 바이러스(Zero-Virus)등 일부 회사 문구는 컴퓨터 스위치를 끌 때까지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고 괴롭혀 네티즌들 사이에 큰 두통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6년 1월~2006년 11월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과 정보통신부에 접수된 스파이웨어· 바이러스 백신 등의 온라인 점검 서비스 관련 상담은 총507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165건 접수)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만 소비자보호원에 수십 건이 접수돼 바이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사례 1(소비자 변정희씨)=닥터바이러스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휴대폰 소액결제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1900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지 않게 120일 의무약정기간 및 자동결제라는 약관 내용을 표시하고 한 달도 안 되어 3850원이 자동결제 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처음 결제한 금액과 자동결제 금액이 두 배나 차이 난다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사례 2(소비자 김대중씨)=작년 7월경 우연히 백신코리아에 1개월만 가입을 하였으나 그 후에도 계속 소액결제라는 명목으로 핸드폰 요금에서 자동으로 인출해 갔습니다.
나는 분명히 1개월만 신청했는데 해지신청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연장결제라고 해 핸드폰 회사와 중간결제 대행사에 결제금지 신청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더욱이 백신코리아에 자동 연장한 자료와 치료내역을 보여 달라고 하니 없다고만 하니 말이 됩니까?
#사례 3(소비자 문금노씨)=마이피시 닥터는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악성프로그램입니다. 악성 프로그램 치료용 백신이라면서 무단으로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리며 설치되면 잘 움직이지도 않고 제거도 쉽지 않습니다.
아주 ‘못 된’ 악성 프로그램을 조치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처럼 소비자 상담 사례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백신코리아가 67건(9.9%)으로 가장 많았고 닥터 바이러스 65건(9.6%), 바이 닥터·스파이헌터가 각각 46건(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의 결제 수단은 휴대폰 소액결제가 404건(94.6%)으로 나타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및 바이러스 백신 관련 소비자 상담 중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이 ‘자동 결제 연장(의무사용 기간 강요)’으로 전체 소비자상담의 63.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당시 소비자는 1개월 또는 일정 기간만 사용하겠다고 계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주의 깊게 보지 않는 약관 등에 1년 단위 계약이라거나 최소 3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을 들어 자동 연장 결제 피해가 늘었다.
다음으로 본인 동의 없이 결제되거나 결제 유도피해가 19.4%(134건)였으며, 중도 해지 절차문의 8.7%, 본인 동의 없이 프로그램 설치 4.6%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정종기 정보보호정책팀장은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개발자에 대해 이용자의 적극적인 동의를 확인하기 위한 프로그램 설치 창을 도입하고, 다른 프로그램 추가 설치 시에도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일반 이용자는 프로그램 설치 시 이용 약관을 면밀히 검토해 금전적인 피해와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