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청호정수기, 관리부실로 애물단지 됐는 데 요금은 '칼' 청구하네요.플래너가 방문해 정수기에 눈만 흘기고 간 뒤 요금을 칼 같이 청구합니다"
광주 연제동의 김 모(여.37세)씨는 최근 청호나이스 정수기의 관리부실 때문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김 씨는 2005년 4월경 월 3만 2천원에 임대계약을 맺고 정수기를 설치했다. 1년 후쯤 2만 3천원으로 사용요금이 조정됐다. 그러나 사용초기부터 정수기 관리부실로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담당 플래너는 매번 방문시마다 정수기 외관만을 슬쩍 닦고 돌아갔다. 김 씨가 필터교환 및 내부 청소에 대해 물으면 “청호나이스 정수기는 물탱크를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외관만 닦으려면 굳이 플래너가 방문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물어도 “제품 특성상 물이 고여 있지 않고 흐르는 때문에 문제 없다”고 둘러댔다.
납득이 어려웠던 김 씨가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잘못된 설명”이라며 담당 플래너를 교체해 줬다. 하지만 바뀐 담당자조차 관리는 소홀한 채 관리카드에 사인만 하고 돌아가는등 문제가 반복됐다. 또다시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면 반복적으로 플래너만 교체했다.
급기야 “플래너 때문에 계속 문제가 생기니 AS담당직원이 직접 관리토록 하겠다”는 답을 받고 2008년 5월경 서비스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로 서비스는 다시 단절됐고 2008년 11월에 전화 요청해 간신히 필터교환 서비스를 받았다. 그 서비스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8개월여가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관리를 받지 못했다.
대리점과 본사로 연락을 했지만 여기저기 책임 돌리기에 급급했고 급기야는 “소비자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이사를 하지도 전화번호 변경이력도 없음을 항변했지만 억지주장은 끝나지 않았다.
렌탈 요금 지불의무가 없다고 판단한 김 씨는 지난달 요금을 일부러 미납했다. 그러자 요금청구 연락은 신속하게 이뤄져 김 씨를 기막히게 만들었다.김 씨는 ‘내용증명’을 보내 업무방식의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청호나이스는 요금은 칼 청구하면서 자신들의 의무인 관리는 담쌓고 산다. 이제까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에대해 보상을 요청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조차 없다. 정수기는 이미 애물단지가 된 상태”라고 억울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청호 뿐 아니라 웅진코웨이등 여러 정수기업체들의 부실 임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불만 제보 사례는 매우 드물다. 특히 청호의 경우 시장 점유율 대비 불만 접수비율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서비스가 몇개월간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은 인정한다. 이는 휴대폰 번호가 변경되거나 착신정지 등의 사유로 여러차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3개월분의 환불로 협의를 요청했지만 소비자가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의 금액 환불을 요구해 절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