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력저하와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안과질환으로 현재의 치료법은 증상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며 이미 손상된 시력은 돌이킬 수 없다.
이탈리아 로마 대학 의과대학 안과전문의 알레산드로 람비아세(Alessandro Lambiase) 박사는 신경성장인자로 만든 점안액이 망막의 신경절세포(ganglion cell)가 안압 상승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쥐실험과 예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람비아세 박사는 녹내장을 유발시킨 쥐들에 이 점안액을 투여한 결과 시신경 손상이 차단되었으며 60-70대의 진행성 녹내장 환자 3명(여성 2명, 남성 1명)에게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환자들은 3개월의 점안액 투여 후 모두 시신경의 기능, 시력의 선명도(visual sharpness), 대비 민감도(contrast sensitivity)가 개선되었다. 또 이 중 2명은 시야(visual field)가 넓어지고 나머지 1명은 시야가 안정을 찾았다.
이처럼 개선된 상황은 첫 점안액이 투여된 후 18개월 동안 지속되었다.
람비아세 박사는 인체조직에 있는 단백질의 하나인 신경성장인자가 파킨슨병과 노인성치매 환자의 뇌조직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녹내장 치료에 이용해 보게 됐다면서 그 이유는 녹내장이 "눈의 치매"라고 불리 듯 치매의 발병과 비슷한 데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치료법을 임상에 이용하기까지는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녹내장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노인들에게 잘 나타나며 세계적으로 실명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녹내장 환자는 약 400만명(이 중 절반은 환자자신이 모르고 있다)에 이르고 있으며 약12만명이 녹내장으로 실명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8월3일자)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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