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사용자와 비장애인 보행자가 같은 방향을 보고 나란히 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창작물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한 더 재미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현대제철(대표 서강현)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누구나 벤치’를 체험한 휠체어 이용자가 남긴 소감이다. 이 프로젝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물리적·심리적 경계 없이 함께 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202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소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건축가 유현준 교수와 협업해 철을 활용한 벤치를 디자인했다. 한쪽은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도록 비워두고 그 옆에 비장애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배치해 양측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구조지만 누구나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일상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작과 설치는 푸르메재단과 협력해 진행되고 있다. 기금은 현대제철 임직원의 기부금에 회사의 매칭 기부를 더해 조성됐다. 지금까지 1억8000만 원이 모였다. 이를 통해 서울 여의도공원 등 주요 공원과 대학, 복지시설 등 서울 시내 26곳에 벤치가 설치됐다.

올해는 총 30개의 벤치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충남 당진시와 인천광역시에 각각 10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도 10개가 배치된다. 설치는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으며 8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2026년까지 전국 90개소에 ‘누구나 벤치’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휴식 공간 제공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쉬는 모습이 일상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공간 소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누구나 벤치’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리는 환경과 안전과 보호 그리고 미래세대라는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누구나 벤치’는 철을 활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