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작품 ‘시간을 파는 남자’ 공연 이후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신작 작품 준비 기간이 길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 그동안 외국 작품에만 치중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의 전통 이야기를 살리자는 취지로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될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2006년 공연되었던 작품으로 당시에는 ‘과자이야기’와 ‘구지 이야기’, ‘조선 나이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구지 이야기’ 대신 ‘23살 송희’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과자이야기와 조선 나이키가 국악 뮤지컬이라면 ‘23살 송희’는 뮤지컬보다는 창작 판소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 연말에도 새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리려고 합니다. 제목은 ‘오늘’이구요. 제주도 신화에 나오는 원천강 오늘이를 주인공으로 한 현대판 ‘모모’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과자이야기와 23살 송희, 조선나이키 이 세 가지 이야기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 저는 ‘23살 송희’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타루의 노하우들이 많이 녹아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판소리의 매력이 가장 잘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과자이야기와 조선 나이키에는 다양한 악기들의 연주와 노래가 많은데 반해 ‘23살 송희’는 판소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 전작과 이번 작 모두 ‘재미’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꾸준히 ‘재미’를 추구하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 대중 분들은 여전히 국악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판소리의 대중화라는 목표를 삼고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쉽고 재밌는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저희 멤버들이 다들 젊어서인지 톡톡 튀는 재밌는 발상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타루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 판소리에 대한 애정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대중들에게 국악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저희 멤버들의 열정,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 현재 국악에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음악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단순한 상업성을 목적으로 하는 음반이나 음악적 깊이가 없는 음반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팀 내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합니다.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는 먼저 자신의 음악에 책임 질 수 있는 자세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 공연을 보고 난 관객들이 어떤 것을 얻어가길 바라시나요?
▲ 우선 저희 공연을 통해서 국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순수 국악에도 점점 관심을 갖게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초심자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국악 레이블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 정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정가악회의 ‘정가악회풍류1 - 줄풍류’와 그림의 ‘아침풍경’이라는 음반을 추천합니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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