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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수민족,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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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수민족,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
  • 조창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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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市)가 채택해 지난달 21일부터 교육에 활용 중인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語) 교과서'.)



문자가 존재하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이 세계에서 최초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하고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해 화제다.


한글 세계화 프로젝트가 첫 열매를 맺었다.

훈민정음학회는 6일 오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市)가 최근 이 지역 토착어인 찌아찌아어(語)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미 지난달 21일 찌아찌아족(族) 밀집지역인 소라올리오 지구의 초등학생 40여명에게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를 나눠주고 매주 4시간씩 수업을 시작했다.

'바하사 찌아찌아1'이란 제목의 이 교과서는 '부리'(쓰기)와 '뽀가우'(말하기), '바짜안'(읽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교재가 한글로 표기돼 있다.

교과서에는 찌아찌아족의 언어와 문화, 부톤섬의 역사와 사회, 지역 전통 설화 등과 한국 전래동화인 '토끼전'도 포함돼 있다. 자음과 모음을 우리나라에서 쓰는 방식대로 사용하지만 한국에서는 사라진 비읍 순경음(ㅸ)을 쓰는 점이 특징이다.

 시는 인근 제6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140여명에게도 매주 8시간씩 한국어 초급 교재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인구 6만여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를 갖고 있으나 문자가 없어 모어(母語) 교육을 못해 고유어를 잃을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이 바우바우시를 찾아가 한글 채택을 건의했으며 작년 7월 한글 보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학회가 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제작. 보급했다.

바우바우시는 9월 소라올리오 지구에 `한국센터' 건물을 착공했다. 이곳에서 한글ㆍ한국어 교사를 양성해 한글 교육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표지판에 로마자와 함께 한글을 병기하고 한글로 역사서와 민담집 등을 출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글 학계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이나 태국, 네팔 오지의 소수민족에게 비공식적으로 한글을 전파하려고 노력했으마 실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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