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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때문에 머리에 쥐..뭐~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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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때문에 머리에 쥐..뭐~폭발"
"냉기 대신 열기.소음..AS는'모르쇠''달팽이''뚱딴지'"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28 08: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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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허접한 에어컨AS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는 사용 중인 에어컨으로부터 시원한 바람 대신 더위와 짜증만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신경을 자극할 만큼의 굉음의 원인을 찾지 못해 시간만 허비하거나 제품의 근본적인 하자를 발견하고도 '복불복'이라며 체념을 강요해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온난화 현상으로 평균 기온이 점차 높아지는데다 제습기능과 공기청정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부가하면서 에어컨의 사용 주기가 크게 늘어나 거의 가정의 필수품이 되고 있는 데 AS는 여전히 성수기 '땜빵'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불만을 토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판매는 이상기온 탓에 7월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른 더위의 6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른 8월 덕에 총 판매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 "AS기사의 고장 진단 그때그때 달라요"

경기도 오산 가수동의 정 모(여.42세)씨는 최근 에어컨 소리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지난해 여름  구입한 LG전자의 '휘센 투인원' 에어컨 중 거실에 설치된 스탠드 형이 문제였다.

냉방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냉각기가 돌아갈 때 마다 '쉬~익'하며 참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다. TV나 음악을 틀어놔도 들릴 정도라 열대야인 밤에 에어컨을 틀면 잠을 자기도 어려웠다.

1차로 방문한 AS기사는 "간헐적으로 들리는 소음을 체크할 여유가 없다"며 돌아가 버렸다. 견디다 못해 며칠 후 2차 AS를 신청했고 기사는 "냉매 가스가 흐르는 소리다. 실내기와 실외기 배관을 짧게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로 설치불량"이라며 횡 하니 가버렸다.

3번째 방문기사는 "냉매가스를 뿜어줄 때 원활한 배출을 위해 기름을 쳐주는 소리"라며 "출시모델마다 실외기와 실내기 중 뿜어주는 위치가 다른데 이 모델은 실내기에서 뿜어주는 거라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방문기사마다 매번 다른 설명으로 정 씨를 당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6번째 방문기사는 단박에 배관선이 꺾여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에어컨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간단히 문제를 해결했다.

정 씨는 "이렇게 간단히 해결 될 일을 2년간이나 고생했다니…앞서 다녀간 직원들은 대체 뭘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엉뚱한 에어컨 판매 후 '난~몰라'"

원주 단계동에 사는 노 모(남.40세)씨는 지난 6월 말경 사용 중인 캐리어 냉난방기가 폭발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1년 전 운영 중인 치킨 전문점에 설치하고자 150만원에 구입한 제품으로  가게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구입 당시 'LPG가스용' 임을 거듭 확인한 터였다. 그러나 막상 방문한 설치기사는 "제품이 LNG도시가스용이다. 우선 설치를 하고 LPG용으로 밸브만 교체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해 믿고 설치했다.

5개월이 넘도록 연락이 없어 10월 말경 전화문의하자 설치기사는 밸브를 구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LPG가스 공급자로부터 "도시가스용 제품에 LPG가스를 주입하면 폭발위험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사태가 심각함을 알게 됐다.

다급한 마음에 처리를 독촉하자 담당자는 추가비용 없이 LPG용 제품 설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며칠 후 총판 대표는 "이미 중고가 된 제품을 무상으로 교체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노 씨가 "처음부터 조건에 맞지 않는 제품을 설치하고 이제 와 딴소리냐"고 따져 묻자 "나도 LPG가스용 제품인 줄 알았다. 전기용으로 교환해 줄 테니 승압문제는 알아서 하라"며 배짱을 부렸다.

노 씨는 "처음부터 승압공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LPG가스용 에어컨을 구입했는데 이런 덤터기가 어디 있냐? 이른 더위로 손님들은 에어컨을 켜달라고 원성인데 행여나 폭발할까 무서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행히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회사 측과 원만한 협의를 이뤘다.

▶ "가스가 새면 보충하며 쓰면 되지"

여수 신월동의 이 모(남.56세)씨는 지난 6월 이른 더위에 에어컨을 틀다 화가 치솟았다.

5년 전 구입한 위니아만도의 에어컨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 매년 동일한 상황이 반복됐고 그 때마다 냉매가스가 새서 그렇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에도  비용을 지불하고 가스 주입 서비스를 받은 터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객센터로 연락하자 방문한 AS기사는 "미세하게 가스가 새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서비스 기간이 지났으니 그냥 사용하라"고 태연히 대답했다.

이 씨는 "하자있는 제품을 판매하고는 AS기간 내에는 아무 말 없이 가스만 충전해 주다 이제와 참고 쓰라니 말이 되냐? 정밀 검사를 통해 정상 사용이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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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영아빠 2009-11-05 13:06:59
속은것은 맞지만..
폭발위험때문에 전전긍긍한다면,
엘피지 가스로 요리는 어찌할까요?
가스렌지가 몇십배 더 위험한데..ㅎㅎ
가스온풍기는 설혹 연료가 틀리다해도,
그 자체로 폭발하는건 아닐것 같네요.
단 엘피지는 누설이되면 공기보다는 조금 무겁다는것 말고는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