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서해안의 자연경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한강 하구에서 전남 땅끝 마을까지의 해안선 길이는 약 2천100㎞로 1910년대의 3천500㎞가량에 비해 40%(1천400㎞)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서해안의 굴곡도는 4.47로 동해안의 0.97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1910년대의 8.16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해안선의 직선화돼 온 셈이다.
굴곡도는 해안선의 드나듦 정도를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그 값이 클수록 해안선이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해안 지역은 조석작용이 탁월해 간석지, 염습지, 포켓비치 등의 경관이 잘 형성돼 있고 해안사구와 하구역이 넓게 발달해 있다. 그러나 간척, 도로 건설 등 해안 개발로 해안선의 길이가 줄어들고 자연경관의 질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환경과학원은 지적했다.
해안선에서 10㎞ 이내의 토지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경작지와 주거지, 산업단지 등이 50% 이상을 점유했다. 반면 산림과 초지의 비율은 2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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