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기억이란 금방 열쇠를 어디다 두었는지 등 일상생활에서 행해진 일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이러한 단기기억의 상실은 노인성치매의 첫 신호가 되기도 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알츠하이머병-뇌노화연구소 세포생물학교수 오타비오 아란치오(Ottavio
Arancio) 박사는 HDAC억제제 계열의 항암제가 뇌신경세포의 단백질 생산을 도와줌으로써 단기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아란치오 박사는 치매가 발생한 뇌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뉴런(신경세포)의 병변이 있으며 HDAC억제제 계열의 항암제가 이러한 병변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치매모델 쥐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란치오 박사에 따르면 뇌가 새로운 기억을 만들려면 뉴런이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백질 생산 지시가 담긴 DNA를 읽어야 한다. DNA의 지시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위해 뉴런은 DNA둘레를 단단히 감고있는 실패(spool)에 아세틸이라는 화학반응물질을 첨가해야 실패가 풀리면서 DNA에 접근하기가 쉬워진다.
그런데 치매모델 쥐들은 정상 쥐들에 비해 DNA 실패에 첨가된 아세틸이 절반밖에는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란치오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 HDAC억제제를 투여하자 DNA의 아세틸화와 유전자전사가 증가하면서 단기기억도 개선됐다고 그는 밝혔다.
HDAC억제제 계열의 항암제는 이미 일부 암환자들에게 승인된 약이기때문에 앞으로 3-4년 안에는 노인성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연합뉴스)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9월호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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