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경매사이트 '제로옥션' 이벤트 주의보… 눈뜨고 당한다"
상태바
"경매사이트 '제로옥션' 이벤트 주의보… 눈뜨고 당한다"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4.18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벤트 경매 사이트인 '제로옥션'(www.zeroauction.co.kr)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소비자단체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폭주하고 있다.

제로옥션은 일반 경매와 함께 이벤트 경매, 영화, 만화영화, 잡지, 로또, 운세, 휴대전화 벨소리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지난 2004년 생겼다. 정회원과 프리미엄 회원에게 서비스 이용료(월정액)를 부과하고 있다.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 또는 '이벤트'를 내세워 회원 가입을 유도한뒤 일정기간(15일, 한달)이 지나면 유료 회원으로 전환시켜 서비스 이용료를 자동 결제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벤트에 참여하면 자동으로 회원으로 가입돼 생각지도 못했던 서비스 이용료를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이상 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가입할 때 유료 회원 전환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휴대폰 소액결제 피해자 모임(cafe.daum.net/soeaek)'에도 제로옥션과 관련한 피해가 100여건이나 접수됐다. 17일 현재 이 카페 회원은 2만3767명에 이른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포털사이트 등에 올라온 피해사례를 모아봤다.

#사례1=소비자 김재훈(32ㆍ경기 광명시 척산동)씨는 얼마전 제로옥션에서 전화를 받았다. 상담원은 "한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얘기를 했고, 바쁜 와중에 받은 전화라 별 생각 없이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며칠전 제로옥션에서 문자가 왔다. 무료 사용기간이 며칠 남았으며 이 후 정기 사용료가 부과된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사이트를 찾아 들어 가서 사용을 해지하려고 했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메일로 사용해지를 신청했고 메일을 읽었다는 수신확인을 했다.

이 후 답장이나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지난 13일 제로옥션에서 550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김 씨는 제로옥션에 전화를 해서 따졌지만 "이미 결제된 금액은 환불해줄 수 없다"며 "다음달부터 결제가 안되도록 처리하겠다"고 했다.

김 씨는 "너무 황당하다. 5500원이 큰 돈은 아니지만 상당히 기분 나쁘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글을 남겼다.

#사례2=소비자 박 모씨는 얼마 전 평소 이용하던 게임사이트에서 무료로 게임머니를 준다는 이벤트에 응모했다. 이벤트 응모는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인증을 받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15일 후 제로옥션에서 1만1000원을 자동결제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박 씨는 바로 제로옥션에 연락했지만 이미 납부한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박 씨는 "회원가입비가 있다는 내용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용하지도 않은 요금에 대해 환불도 받을 수 없다니 너무 황당하다"며 한국소비자원에 지난 13일 신고했다.

#사례3=아이디 '쩡쑨이'는 지난 6일 제로옥션에서 1만1000원이 결제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핸드폰을 통한 소액결제를 신청한 적 없었던 쩡쑨이씨는 이동통신사에 문의했고, 인터넷 이벤트를 통해 제로옥션에 가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이벤트 참여시 제로옥션에 대한 설명을 보지 못했던 쩡쑨이씨는 제로옥션에 항의하려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쩡쑨이는 "제로옥션에 대해 들어 본적도 없으며 가입한 기억도 없다.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할 만큼 돈이 남아돌지는 않는다"며 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사례4=아이디 '달콤초코'는 몇달전 옥션과 같은 쇼핑몰사이트인줄 알고 제로옥션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제로옥션이라며 로또복권 100장을 발송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 복권에 대해 관심이 없던 달콤초코씨는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보지도 않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핸드폰 사용 내역서를 확인하다 제로옥션에서 매달 5500원이 청구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콤초코씨는 "5500원씩 매달 결제된다는 내용에 대해 한번도 말해 주지 않았다. 들어가보지도 않는 사이트에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제로옥션 관계자는 18일 "회원 가입시 유료 서비스 전환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또한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기 일주일 전쯤 휴대폰 메시지로 변경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 있다.

서비스 해지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고객센터에서 접수해 바로 처리해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