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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설명서' 안 읽으면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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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설명서' 안 읽으면 큰 코 다친다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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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휴대전화는 통화와 문자메시지 용도로만 사용한다?' '세탁기는 물빨래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보관 중인 사용설명서를 펼쳐보길 권한다.

휴대전화와 세탁기의 다양한 기능 정도는 사용법을 모른다 해도 그다지 큰 생활의 불편함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구입한 승용차 문의 'Lock 기능'을 모른다면 열리지 않은 운전석의 문을 잡고 끙끙대다 결국 보조석으로 타고 내리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게 된다. 

이처럼 사용자의 편리를 위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제품의 기능들을  골치 아픈 군더더기쯤으로 치부하고 무시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접수되는 민원 중에는 구매 시 판매자가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은 데 대한 원망이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판매자가 구두 상으로 모든 내용을 안내하기는 쉽지 않은 터.

이때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상세한 주의사항을 빼곡히 기록해 둔 것이 바로 '사용설명서'다.

사용설명서는 우리네 생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치게 된다. 냉장고, 전기밥솥을 구매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진통제나 피부연고제 하나에도 제품설명서가 첨부되어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제품을 처음 개봉·설치할 때에만 사용설명서를 읽는다는 소비자가 60.9%에 달했으며  사용설명서의 주의·경고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가 45.6%에 달했다. 또 다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의약품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가 10명 중 4명꼴(38.7%)로 나타났다. 이 중 73%가 넘는 소비자들이 의약품 설명서를 대충 읽거나 거의 읽지 않아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88%의 소비자들은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연한 관행과 믿음만으로 올바른 사용 환경이나 방법들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가정 내 전기제품 중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소비자들은 전기장판, 전기압력밥솥,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등의 주로 발열 기구를 꼽았지만 실제 화재사고 다발 품목은 전기장판, TV, 세탁기, 냉장고, 정수기 순이었다. 부주의가 곧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는 반증이다.

주로 사용설명서의 마지막 페이지에 기재된 '제품보증서'에는 제품 고장에 따른 보상기준에 대해서도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소비자들이 제품구매 일시를 모두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구매 즉시 보증서에 구매일자를 기재해두면 하자 발견 즉시 보상범위와 AS 유∙무상 여부의 확인이 가능해진다.

전기압력밥솥의 경우 고무패킹을 1년 주기로 교체해 주면 습기로 인한 제품고장을 줄일 수 있고, 세탁기의 '에어워시' 기능이 황사 철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활용법이라는 것도 '사용설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간단하지만 유용한 정보다.

'세탁기에 동물을 넣지 마세요(상해 위험이 있습니다)' '세탁기에 급수되는 물로 손을 씻지 마세요(감전.상해의 위험이 있습니다)'등의 다소 황당한 주의사항에 터져 나오는 웃음은 기분 좋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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