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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는 '코리아휴대폰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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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는 '코리아휴대폰 데이'?
  • 헤럴드경제 www.hearldbiz.com
  • 승인 2007.04.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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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한 4ㆍ19 혁명일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내 휴대폰 업계에도 호재들이 잇따랐습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업체인 모토롤라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며, 2위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팬택계열도 채권단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에 합의해 회생의 기반을 마련습니다. 수익성 부재로 고심하던 LG전자 역시 크게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죠.

호재들이 이날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업계에는 ‘4.19 코리아 휴대폰데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밀려 고전했던 국내 휴대폰 산업이 ‘제2의 휴대폰 코리아’ 부흥기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죠.

여기에 서비스 업체인 KTF까지 가세했습니다. 4ㆍ19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KTF는 만년 2등의 설움을 털고 3G(HSDPA) 시장에서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며 자축연을 열었습니다. SKT로서는 달가울 리가 없겠지만 KTF는 자신들의 가입자 역전 ‘쇼’를 통신시장의 ‘4.19혁명’이라고 빗대 말할 정도입니다.

통신 시장은 무한경쟁의 연속입니다. KTF에 맞서 SKT는 5월부터 대대적인 3G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SKT에게는 달갑지 않은 표현일 지 모르지만 업계에서는 ‘5ㆍ16 군사정변’에 빗대 ‘5ㆍ16 대반격’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돌고 있습니다. 축하 샴페인만 터뜨리다가는 하루 아침에 모든 게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인 셈이죠.

글로벌 휴대폰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모토롤라가 ‘레이저’ 히트폰 하나로 벌떡 일어섰다가 다시 추락한 것처럼, 단 한번의 잘못된 선택과 전략은 곧바로 큰 위기로 이어집니다. 국내 업체들이 4ㆍ19를 새로운 혁명의 날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 신발끈을 좀더 조여야하지 않을까요.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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