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강간범26년 옥살이후 DNA 검사로 무죄
상태바
강간범26년 옥살이후 DNA 검사로 무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24 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81년 시카고 도심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남성이 DNA 검사 결과에 힘입어 26년만에 무죄 판정을 받았다.

23일 시카고 언론들은 이날 오전 쿡카운티 형사법원의 다이앤 고든 판사가 제리 밀러(48)에게 내려졌던 유죄 판결을 무효로 하고 모든 혐의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법원의 판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쿡카운티의 로버트 밀란 검사는 "주 검찰청을 대신해 밀러씨에게 깊은 유감을 전하고 싶다" 고 말했다.

밀란 검사는 이번 사건의 증거물인 DNA가 성폭행과 경찰에 대한 공격, 강도 등으로 현재 일리노이주 감옥에 수감돼 있는 로버트 위크스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출소기한(出訴期限)이 만료돼 기소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뉴욕의 비영리 법률 클리닉인 '이노선트 프로젝트' 에 따르면 이번 무죄 판정은 미국에서 DNA 검사 결과에 근거해 결백이 입증된 200번째 사례이며 일리노이주에서는 27번째다.

지난 1981년 시카고 도심의 주차장 옥상에서는 한 남성이 직장에서 귀가하려던 44세 여성을 폭행, 강간한 뒤 트렁크에 가두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다 주차장 직원 2명이 차량을 알아보자 차를 버리고 도주했었다.

당시 사건 전날 주차장의 차들을 들여다보다 경찰에 의해 심문을 받았었던 밀러는 사건 발생 후 범인으로 지목돼 강간, 강도, 유괴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45년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3월 가석방된 후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밀러는 이날 판사가 자신에게 씌워졌던 모든 혐의를 취소하자 미소를 지었으며 그의 가족들은 기쁨의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밀러는"분노하지 않는다.

감사할 뿐이며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행복하다.

이제 완전한 내 삶을 살고 싶다" 고 말했다.

그동안 밀러는 25년간의 억울한 옥살이 후에도 성범죄자로 분류돼 발목에 전자 모니터 장치를 착용하고 언제나 GPS 를 소지해야 하는 등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아왔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