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억압하면 할수록 그에 대한 갈망은 심했고 결국 음지에 숨어들어 왜곡된 모습으로 굴절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수백년 동안 정숙한 여인상을 강조하여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철저하게 무시하였다. 그 결과 여성이 남성과 같은 동등한 사회적 위치에 오르게 되자 여성의 외도는 급증하게 되었고 여성들 또한 자신의 외도에 대하여 양심의 가책 같은 도덕적인 면에는 아랑곳하지 않게 되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가정주부의 15%가 애인을 사귀고 있다고 하였다. 확인되지 않지만 우리나라 남성의 성병감염경로가 외도가 아닌 배우자에서 감염되는 것이 남성 성병의 10%나 차지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일부의 여성들은 남편에게는 성에 관심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뒤에서는 자신만의 성적쾌락을 즐기는 이중적 구조의 성격을 가진다. 이러한 모습은 오랫동안 여성의 성의 만족도를 간과하여 생긴 굴절된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삶의 에너지중 하나인 인간의 성은 배우자중 어느 한사람의 필요와 만족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필요와 만족도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일방적인 관계는 장기간 지속될 수 없는 것처럼 부부의 성도 일방적인 관계일 경우는 불협화음이 있을 확률이 많다.
남자들이 섹시한 여자를 보면 성적 환상을 가지듯 여성도 섹시한 남자를 보면 성적 환상을 갖는 것은 똑같다. 섹스를 하면서 느끼는 전율과 만족감 또한 남녀 똑같다. 많은 남성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잊고 살거나 모른다. 자신의 아내가 오르가즘을 못느끼면서도 느끼는 것처럼 포장한다는 것은 더욱 더 모른다.
이제는 남성들도 여성의 오르가즘을 알아야 하고 여성들도 자신의 오르가즘에 대하여 남편에게 대화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점은 남성은 아내의 성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아내의 성에 대한 남성의 무관심은 아내를 다른 길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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