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체험고발- 택시 탔더니> "야! 이 미친 년을 봤나"
상태바
<체험고발- 택시 탔더니> "야! 이 미친 년을 봤나"
그냥 문 닫았는데… 기사에게 당한 수모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 배성민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24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말 억울하고 분통해서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아는 언니 간호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송별회 자리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21일) 새벽 4시 20분경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타러 경기도 의정부시 중앙로 버거킹 앞으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서있는 택시를 타자니 그냥 뭔가 좀 찜찜해서 간호사 언니랑 지나다니는 빈 택시를 잡으려던중 그 택시기사가 호객행위(불법)를 하는 겁니다.

처음에 많이 망설이다가 시간도 늦고 그냥 어서 집으로 가자는 마음에 호객행위를 하던 기사의 택시에 탔습니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보길래 갈 곳을 일러주자 그 때부터 갑자기 난폭운전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어린 마음에 총알택시인가? 빠르게 가면 택시비가 많이 안 나오겠지?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4시 25분경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택시기사가 라디오 소리를 정말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크게 올리시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왜 이렇게 시끄럽고, 목소리가 안 들리는지 물을 정도였습니다.

그냥 음량설정을 조금 잘못 눌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늦게 들어가네? 술 얼마나 마셨어?" 이렇게 묻길래 “4잔? 5잔? 얼마 안마셨어. 술 안 취했어. 멀쩡해~”라고 하는 순간, 갑자기 기사분이 가운데 실내등을 켜고는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겁니다.

"딱 보니 술 취했구만. " 이러시는 겁니다. 또 다시 정말 어이가 없는지만 이번에도 정말 꾹 참았습니다.

“아저씨가 뭔데 그런 말을 하느냐”고 정말 따지고 싶은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조금만 가면 집이라서 그냥 참았습니다.

그리고 포천 로터리쪽으로 가는 5거리 아시죠? 그쪽에서 빵빵 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주위를 돌아보았더니, 신호가 구터미널에서 나가는 신호더라고요. 그런데도 이 택시기사는 그냥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겁니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운전기사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고, 난폭운전에다가 욕까지 들으며 집에 도착했는데, 요금이 2700원 나왔습니다. 원래 평소대로 왔으면 3600원 나올 거리인데 말입니다.

아무리 차가 없는 새벽이라도, 얼마나 심하게 속도를 올려서 왔으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수 있을까요? 물론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내심 ‘기사가 고객의 안전까지도 고려해서 이렇게 운전을 하셨느냐’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내가 이 동네 6년 살면서 2700원에 와본 역사가 없었거든요.

기사에게 3000원을 낸 뒤 잔돈을 받고 문을 닫았는데, 기사는 ‘ 쾅 ’ 하고 닫은 것처럼 느껴졌나 보더라고요. 아마도 그 기사는 내가 술이 취한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차문을 닫고 걸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기사가 나를 부르는 겁니다. ‘ 저기요 ’ 도 아니었어요.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바로 " 야! "입니다.

우선 불렀기에 뒤를 돌아보면서 "왜요?"라고 대답을 했죠. 그러니깐 "너 왜 문을 쾅 닫고 내리는데?" 이러는 겁니다.

그냥 문을 닫고 내린 거라서 "그냥 문 닫고 내린 건데요?”라고 했더니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진짜 살다가 이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택시기사 왈 "이런 미친 년을 봤나!"

그 상황에서 처음 보는 기사에게 왜 그런 모욕을 당해야하는지 놀라고 당황스러워 "어머"라고 하니, 택시기사는 "어머는 무슨 놈의 어머인데"라고 하더라고요.

정말이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솔직히 나도 욕할 줄 알고, 싸울 줄도 알고, 대들 줄도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한 것은 그 택시기사와 똑같은 부류가 될까봐서였습니다.

하여튼 가만히 서있으니, "너 술 쳐 먹고 어디다 대고 화풀이 하는데?"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르려고 하더군요.

그래도 또 꾹 참고 그냥 문을 닫고 내린 것뿐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쳐다보는 모습이 마치 택시에서 내려 한 대 칠 분위기더라고요. 순간 엄청 무서웠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릴 정도로요.

너무 어이가 없고, 떨리는 가슴도 진정이 안 되고, 말도 안 나오고, 치도 떨려서 그냥 차 후진하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서있었죠. 그러는 사이 기사가 혼자 욕을 하는지 몰라도 중얼거리며 가버렸습니다.

나는 어떻게 보면 소비자입니다. 꼭 물건 같은 상품을 산다고 소비자란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택시기사라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그 분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대가로 돈을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 분에게 돈까지 주어가며 욕을 듣는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습니까? 내가 남자였으면 이런 행동은 했을까요?

정말 밤잠을 설치고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화가 나고 자존심 상하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그 욕설 듣고 나서 원래 좀 안 좋던 위가 스트레스성 위염이 되었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것 같습니다.

내가 너무 큰 타격을 받고 분통해하니까 21일 남자친구가 택시회사로 전화를 하고, 의정부시청에도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택시회사와 차량번호는 광의운수 경기34 바 2203입니다.
.....................................................................................................................................
이에 대해 광의운수측은 23일 “시비의 발단은 손님이 차에서 내릴 때 문을 쾅 닫은 것이다. 손님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것이 나중에 기물파손으로 연결될 수도 있어 기사한테는 민감한 문제다.

기사가 직접 욕을 했다고는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언쟁은 있었다고 일부 시인을 했다. 그런 상황이 사실인 것같다. 여자 손님이라서 욕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

서비스업을 하는 택시 기사 손님에게 친절해야 하는데, 얼마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문책의 사유도 된다. 기사가 손님에게 사과하도록 조치하겠다.

그러나 요금이 적게 나온 것을 가지고 난폭운전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새벽시간이어서 요금이 적게 나올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회사가 행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습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