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지희 기자] 최근 통신비 절감 등의 이유로 인터넷전화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주) LG데이콤/(주) LG파워콤의 ‘myLG070’은 지난 2년간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던 인터넷전화 브랜드로 꼽혔다. 2위는 (주) KT의 ‘쿡인터넷전화’가, 3위는 SK브로드밴드(주)의 ‘브로드앤인터넷전화’가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23일까지 접수된 인터넷전화 관련 상담은 총 1천431건으로 이중 ‘myLG070’ 관련 상담이 967건(67.1%)이었으며 KT ‘쿡인터넷전화’는 93건(6.5%),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인터넷전화’는 75건(5.2%)이었다.
전체 인터넷 전화 가입자 수는 LG데이콤이 190만명으로 전체 시장에서 38%의 점유률을 차지하고 2위 KT는 10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1%의 점유률을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96만명의 가입자로 19%의 점유률을 나타내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소비자 불만 상담은 시장 점유률에 비해 상당히 낮고 LG데이콤은 크게 높은 편이다.
상담 사유별로는 계약불이행 245건(17.1%), 해지거부 218건(15.2%), 부당(과다)요금 청구 171건(12.0%), 품질불량 170건(5.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에 가입하기 전 기존 사용자의 평가와 해당 업체의 약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계약시에는 약정기간, 할인조건 등 계약내용을 확인한 후 계약서 사본을 교부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먹통 전화, 해지하려면 할인금 반환해!
서울 잠실동의 윤 모(남.59세)씨는 지난 2007년 9월 3년 약정으로 LG 파워콤에 가입해 광랜과 인터넷전화를 사용했다.
문제는 윤 씨가 현재 거주하는 곳으로 이사한 뒤 발생했다. 기존에 살던 곳에서도 통화품질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이사를 한 뒤부터는 컴퓨터가 있는 방이 아니면 무선 통화를 전혀 할 수 없었다.
윤 씨는 AS를 요청했으나 서비스 기사는 “이 인터넷 전화는 컴퓨터 방과 분리되어 있으면 통화가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AS 후에도 통화품질이 전혀 나아지질 않자 업체에 해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LG 파워콤은 약정기간 내 계약해지라며 할인금액과 전화기 구매대금을 전액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윤 씨는 “통화중 상대방 말소리가 끊어지거나 들리지 않는 제품 자체의 기술적 결함인데 위약금 요구는 부당하다”며 분개했다.
◆ 동일 고장에 “교환해주겠다”는 말 번복하는 KT
충남 예산의 유 모(남.35세)씨는 지난 3월 20일 KT의 메가패스와 인터넷 전화를 결합해 2년 약정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한 지 3일 만에 통화를 하려 해도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고장이 발생했다. 곧 정상이 됐지만 두 달이 지난 5월, 동일 증상의 고장이 또 발생했다. 유 씨는 고객센터에 신고했고 서비스 기사가 방문했다.
서비스 기사는 베이스 이상이니 교환해주겠다고 했지만 며칠 후 AS만 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
유 씨가 “ AS만으로 개선될 수있냐?"고 반문하자 그는 망설이다가 "다시 교환해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또 며칠 뒤 “속도가 느린 컴퓨터 때문이라며 베이스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
유 씨는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두 달 동안 통화품질도 좋지 않았고 동일한 고장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서비스 기사도 신뢰할 수 없었다”고 분개했다.
◆ 서버 이상으로 전화 불통, 매출 절반 손해 봐
광주 광천동의 한 모(남.38세)씨는 지난 2007년 4월 SK브로드밴드(주)의 인터넷 전화에 가입했다.
광주에서 야식배달업을 하고 있는 한 씨는 대목인 주말임에도 주문 전화가 걸려오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업체 인터넷전화로는 주문 전화가 걸려 와도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는 먹통이었던 것.
한 씨는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SK브로드밴드의 서버 이상으로 전화가 안 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날 한 씨는 6시간 동안 주문 전화를 제대로 받지 못해 평소 주말 수입 절반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보았다.
한 씨는 “토요일 매출 절반, 직원 인건비 등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영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고객들이 전화 했는데 연결이 안 되면 ‘장사 안 하는 집’이라 생각하지 않겠냐”며 보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