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천707개사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5천700여명의 보유 주식가치를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천억원대 주식부자가 109명에 달했다.
1천억원대 주식부자 수는 1월2일 85명에서 지난달 30일 92명으로 늘었으며,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가 행진을 벌인 이달 들어서만 17명이 새로 이름을 올려 마침내 100명을 상회했다.
보유주식의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억만장자'도 8명에 달했으며, 보유주식의 가치가 200억원대 이상인 500대 주식부자의 보유지분 가치는 55조7천722억원으로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7%에 달했다.
◇정몽준 의원, 1위 형 '바짝' 추격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보유주식 가치가 2조424억원으로 1위 자리를 가까스로 지켰지만 '왕좌'를 위협받고 있다.
동생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현대중공업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보유주식의 가치가 2조114억원으로 늘어 310억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어 현재 추세라면 조만간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7천840억원으로 3위로 올라섰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1조6천912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한때 1위까지 올랐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보유지분의 가치가 1조6천856억원으로 줄어, 5위로 추락했다.
이 밖에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1조6천319억원)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1조1천401억원)도 보유지분의 가치가 1조원을 상회했다.
◇1천억원대 여성부호 7명..코스닥은 17명 = 1천억원대 주식부자 가운데 여성은 최대 여성부호인 이명희 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 6천184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2천903억원)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씨(2천687억원), 이화경 미디어플렉스 사장(2천320억원),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1천677억원), 김문희 용문학원 학원장(1천282억원) 등이 1천억원대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의 1천억원대 주식부자는 모두 14명이며 최대 부자는 이해진 NHN 공동대표로 보유지분의 가치가 3천652억원이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3천353억원)과 허용도 태웅 사장(2천978억원), 김상헌 동서 회장(2천454억원),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2천57억원), 이재웅 다음 사장(1천710억원), 정지완 테크노세미켐 사장(1천6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성년자 1천억원대 부자는 5명 = 한편 500대 주식부자 가운데 미성년자도 5명이 포함돼 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동선(17)군의 주식평가액이 58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허용수 GS홀딩스 상무의 장남 석홍(7)군이 3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경배 태평양 사장의 장녀인 민정(15)양 256억원,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의 장남 동엽(14)군 297억원,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장남인 웅모(19)군도 304억원으로 500대 주식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500대 주식부자 가운데 최고령은 이회림(91)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329억원)으로 나타났다.
홍두영(89) 남양유업 명예회장(490억원)이 다음 고령자였으며 신격호(86) 롯데그룹 회장(5천141억원), 박경복(86) 하이트맥주 명예회장(812억원), 윤장섭(86) 성보실업 회장(544억원), 김재명(86) 동서 명예회장(251억원), 이동찬(86) 코오롱 명예회장(208억원), 이의순(85) 세방그룹 회장(261억원), 구자경(83) LG그룹 명예회장(603억원) 순으로 나이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