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울산공장에서 대구로 이어진 대형 송유관에 기름 절도단이 구멍을 내고 달아나 기름 수백ℓ가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오전 1시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여천위생처리장앞 여천천 위에 설치된 울산에서 대구간 연장 90㎞, 직경 30㎝의 대형 송유관에 지름 1.5㎝ 가량의 구멍이 나 경유 수백ℓ가 유출되면서 인근 여천천과 울산항 앞바다를 크게 오염시켰다.
목격자 김모(45)씨는 "택시를 타고 귀가하기 위해 여천천을 따라 가는데 갑자기 심한 기름냄새와 함께 송유관에서 기름으로 보이는 물체가 10m 정도 치솟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SK와 울산소방본부는 여천천과 울산항 앞바다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와 방제정을 동원, 기름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SK는 또 송유관에 기름 송유를 중단한 채 송유관 내부에 있는 기름을 안전하게 수거하고 훼손된 송유관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구멍이 난 송유관 옆에 송유관을 뚫을 때 사용하는 드릴과 스패이너, 파이프 런치, 곡괭이, 호미 등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적어도 2-3명의 기름 절도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연장 등을 수거,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절도단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자 고압으로 수송되는 기름이 갑자기 솟구치자 겁을 먹고 연장을 모두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 송유관은 울산시 남구 고사동 SK㈜ 울산공장에서 대구의 SK 물류센터까지 이어지는 연장 90㎞ 이중관 중 일부로 대부분의 구간은 지하 2m에 매설돼 있지만 하천을 통과할 경우 하천 상부에 설치돼 외부로 드러나면서 기름 절도단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