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물질이 떠 있는 콜라(위), 이물질이 나온 펩시콜라 캔(아래)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펩시콜라에서 실지렁이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터트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남 양산의 정 모(여.46세)씨는 지난 11일 아이들로부터 경악할 만한 전화를 받았다. 집에 남겨진 중, 고등학생 자녀가 배달시킨 음식과 함께 온 펩시콜라에서 실지렁이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고 알렸기 때문.
정 씨는 "아이들이 설명하길 콜라를 컵에 따라 마시는데 거품이 사그러들자 두께 2mm 남짓의 실지렁이 같은 가늘고 짤막짤막한 이물질이 콜라 위에 둥둥 떠 있었다고 한다"며 분개했다.
정 씨의 두 자녀는 거품 때문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아 콜라를 마셨지만 이물질을 발견하고는 마신 음료를 모두 토해냈다. 다음날 정 씨는 바로 롯데칠성음료에 이물질 관련 신고를 했고 당일 담당 직원이 방문해 캔을 수거해갔다.
14일 정 씨는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담당자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수거해 온 캔을 12일에 바로 보내지 못하고 늦게 보내 결과가 늦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정 씨는 업체 담당자로부터 "유통 과정 중에 외부 충격에 의해 공기가 들어가 곰팡이가 생긴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 담당직원은 '음료 한 박스'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정 씨는 거절했다.
정 씨는 "집에도 이물질이 나온 콜라를 그대로 뒀다. 하루가 지나자 둥둥 떠 있던 이물질이 침전물처럼 가라앉았다. 과연 정확하게 조사가 됐는지 의심스럽다"며 "아이들이 토해내긴 했지만, 건강도 염려된다. 위생상태가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조사가 늦어진 건 샘플을 조사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 때문에 시간이 걸린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의 소비자 피해 보상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