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이정선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기본급 인상률은 15.0%로 2006년 3.0%, 2007년 3.5%, 지난해 3.0%의 약 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본급 증가액이 19억3천8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기본급 증가액 3억원과 성과급 14억2천400만원을 합친 액수(총 17억2천4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공단이 기금운영실적 저조로 규정상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을 기본급 인상이라는 편법으로 벌충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국민연금공단 규정상 기금운용본부는 과거 3년 평균 기금운용 수익률이 같은 기간 평균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아야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돼 있다.그러나 기금운용수익률은 -0.18%를 기록해 과거 3년 평균 기금운용 수익률이 4.20%로 추락해 같은 기간 국고채 수익률 5.11%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올해 6월 열린 국민연금기금 성과평가보상 전문위원회에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이 의원은 매년 1월께 결정돼던 기본급 인상률이 올해 4월 뒤늦게 결정된 점도 정부가 연초에 제시하는 '임금 가이드 라인'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경제위기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연기금 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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