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대학교. 지하철역. 종합병원.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자판기 총 1만4천여대 가운데 영업주가 참여 의사를 밝힌 2천423대에 '서울형 안심자판기 점검표지판'을 부착해 이같은 내용을 표기한다.그러나 참여 자판기 영업주가 일부에 불과해 세균과 대장균등이 우글거리는 자판기 위생 문제에 대한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 자판기 영업자는 매일 위생상태와 고장 여부를 점검해 점검표에 기록한 뒤 보기 쉬운 곳에 비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더해 영업주들의 자율적인 협조를 통해 원재료 유통기한. 보충일자. 원산지까지 표시하게 해 자판기의 위생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심형 자판기 운영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이 자판기를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합동으로 최근 시내 식품자동판매기를 무작위 특별점검한 결과, 조사대상 중 율무차 47%에서 일반세균과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냉커피 45%에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각각 검출됐다.
이 기간 동안 1853곳의 자판기를 점검했으며 359곳이 점검표 미부착, 일일점검 미실시, 위생상태불량으로 적발됐다.
적발된 자판기 중 내부 위생상태가 불량한 자판기 454건을 수거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34건(7.5%)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해당 자판기 영업주가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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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커피는 검사대상 363건 중 11건(2.8%)에서, 율무차는 30건 중 14건(47%)에서 각각 일반세균과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 검사대상 냉커피 20건 중에서 9건(45%)에서는 일반세균 및 대장균군이 나왔다.
자판기 한 대당 한 가지 품목만 조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품목이 조사된 온커피에서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하더라도 모두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표본이 적었던 율무차나 냉커피에서는 조사 대상 중 절반 가까이에서 세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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