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사형수 죽기 전 노래 열창,참관인은 하이파이브
상태바
사형수 죽기 전 노래 열창,참관인은 하이파이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22 0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형집행 현장을 300번 이상 직접 목격한 미국의 한 통신기자가 화제다.

   미국 휴스턴에 주재하는 AP 통신의 마이클 그레이치크(59)는 1980년 이래 사형집행이 가장 많은 주로 꼽히는 텍사스에서 거의 모든 사형집행 현장을 참관했고, 흉악한 살인범과 희생자 가족들을 인터뷰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어떤 기자나, 교도소 직원, 보호자도 올해 59세인 그 만큼 사형집행 현장을 많이 본 사람은 없다면서, 아마 그는 미국에서 사형 현장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사형집행에 대한 찬반 의사표시나, 정서적 개입을 극도로 자제하는 편이다.

   그는 사형집행 현장에서 피고인 측이 아닌 희생자 측에 주로 앉는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쪽이 더 빨리 나갈 수 있고 기사를 빨리 송고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하는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사로 말하는 것이며, 어떤 쪽에 대한 정서적 치우침을 갖게 될 경우 스스로를 비판한다"고 말했다.

   사형 집행을 당하는 사람이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무척 다양하다고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떤 사형수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경우도 있지만, 악에 받쳐 소리지르는 경우도 있고, 참관인들 가운데도 눈물을 짓는 경우가 많지만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사형집행 순간에 가장 익숙한 것은 코고는 소리다.

   대개 미국에서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한 뒤, 세 알의 약을 탄 칵테일을 사형수에게 투입하고, 몇 초 후면 그대로 코를 곯고 잠에 떨어졌다가 몇 분후에 사망하게 된다.

   이 때문에 희생자 가족들은 너무 평온한 죽음이 아니냐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마이클은 가장 잊혀지지 않는 사형 장면으로 한 사형수가 최후의 순간에 '고요한 밤'이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를 기억한다. 당시는 크리스마스 시즌과는 전혀 관계없는 계절이었지만 지금도 그 노래를 들을 때면 그 사형수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NYT는 그가 사형집행 현장에 반드시 가는 이유로 그의 직업적 특성을 들었다.

   과거 미국 언론에서 사형집행은 큰 뉴스였고, 언론은 이를 의무적으로 보도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의무적 전통은 사라져 갔고, 신문.방송사들의 통신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편집국장인 짐 위트는 "기자의 수가 3년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누군가를 사형집행 현장에 보내는 것은 더 어렵게 됐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AP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기자들을 다른 장소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