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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처럼 난동 친구 사냥총으로 사살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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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처럼 난동 친구 사냥총으로 사살 무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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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에서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친구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남자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21일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지난 1월 오클랜드 근교에 있는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벌이다 친구들 가운데 한 명인 진 패트릭 애트킨스(28)가 술에 취해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사냥총을 꺼내 가까운 거리에서 두 번이나 쏘아 숨지게 한 집주인 앨런 크리스토퍼 폴 건드리(30)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건드리가 애트킨스를 총으로 쏜 것은 불가피한 자위 조치였다는 건드리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이 같은 평결이 내려지는 순간 법정에는 절규와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건드리는 재판에서 친구로부터 공격을 받은 뒤 멧돼지 사냥총으로 친구를 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생각할 시간이 불과 수초밖에 없었다며 자위를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티에서 맥주를 마시다 부인과 싸운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갔던 애트킨스가 다시 나타나 부인을 내놓으라며 사람들을 공격하는 등 상당히 광포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건드리와 애트킨스는 수년 동안 사귀어온 친구 사이로 사건이 일어난 날 저녁 두 사람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건드리의 집에서 부부 동반으로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애트킨스가 부인과 다툰 뒤 분위기 어색해지자 두 사람은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애트킨스가 물건들을 마구 집밖으로 내던지는 것을 본 부인은 다시 발길을 되돌려 건드리의 집으로 달려왔고, 애트킨스도 부인을 뒤쫓아 건드리의 집안으로 들어섰다.

   건드리의 변호사 그레이엄 뉴월은 그날 건드리의 집에서 건드리의 부인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애트킨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면서 건드리가 친구를 쏜 것은 공격을 받은 뒤 자위를 위해 취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친구들 가운데 한 사람은 애트킨스에게 맞아 피를 흘리며 정신을 반쯤 잃은 채 쓰러져 있었고, 건드리의 부인도 계단에서 애트킨스에게 쫓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 상황에서 건드리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자신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뉴월 변호사는 설명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공격을 받거나 누가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됐을 때 심각한 범죄의 피해재가 될 때까지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그가 자위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부인과 각각 9개월과 5세 난 자녀들이 있는 자신의 집에서 총을 두 방이나 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도 사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집에서 사람에게 총을 쏘고 싶지 않았다"면서 건드리는 폭력전과가 전혀 없고 평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친구를 죽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케빈 글럽 검사는 건드리가 애트킨스에게 총을 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도를 넘어선 과잉방어라고 반박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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