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의과학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동률 교수팀은 인체의 고환 속에 들어있는 정원줄기세포를 6개월 이상 증식,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원줄기세포는 일생동안 증식하면서 그 수를 유지하고, 그 중 일부가 남성생식세포로 분화해 정자를 만든다. 이 줄기세포는 굉장히 복잡한 유전자 발현 조절과 호르몬의 조절에 의해 정자를 만드는데, 만약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남성불임과 무정자증이 생긴다.
이 교수팀은 정상적인 정자형성과정을 가지고 있는 18명의 폐쇄성 무정자증환자와 19명의 정자형성과정에 문제가 있는 비폐쇄성 무정자증환자로부터 정원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다양한 배양기법과 성장인자를 이용해 6개월 이상 장기간 증식·배양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 없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남성 불임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정자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고환조직에서 정원줄기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증식, 대량으로 배양한 뒤 다시 주입해 불임치료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팀은 이 연구와 관련한 논문을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65회 미국생식의학회'에 논문을 발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이동률 교수는 "정원줄기세포 중에는 유전자 조작 없이도 여러 장기로 분화는 능력을 가지는 `만능줄기세포'가 약 20%가량 들어있다"면서 "특히 배아줄기세포와 효능이 같으면서도 윤리적 문제가 없어 불임 치료 뿐만 아니라 난치병 세포치료제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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