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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인 것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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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인 것도 감사해요
뮤지컬 ‘엄마의 약속’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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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세 가족이 나란히 앉아 저녁 식탁을 앞에 두고 기도를 한다. 그런데 그 기도 내용을 들어보니 요상스럽다. 맛있는 음식 주셔서 감사, 함께 할 가족 주셔서 감사. 여기까진 보통의 기도문과 별 다를 게 없다. 정말 요상스러운 건 바로 다음 대목 때문이다. “암(癌)인 것도 감사!”

가운데 여자는 첫째 딸을 낳자마자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소봉이다. 좌우로는 어머니 영순과 남편 재문이 앉아 있다. 수영장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이들 부부는 소봉의 암투병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도 감사? 어떻게? 왜?

암을 고치기 위해 남편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대출도 받았다. 그래도 병원비는 계속 모자란다. 고통은 참을 수 없고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은 없다. 3개월에서 6개월.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가치를 ‘길이’에 둔다. 어떤 삶을 살았든 짧은 생을 마친 고인 앞엔 늘 안타까움이 앞선다. 소봉 역시 마찬가지다. 예쁜 딸을 낳자마자 이별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스스로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받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뛰어 넘게 하는 무엇이 그녀를 버티게 할까.

이 작품은 끊을 수 없는 남편의 사랑과 모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뮤지컬 ‘엄마의 약속’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스타식스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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