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플루 사망자에게 실시한 신속항원검사 6건중 4건이 엉터리 '음성'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혜숙 의원(민주당)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 20명의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적절한 치료제 투여를 받은 환자는 20명 중 3명에 불과하다고 23일 밝혔다.
48시간 이내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4명 뿐이었다.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또 이달 사망한 2명의 환자는 부정확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잘못된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 20명 가운데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 6명 중 4명은 신종플루가 감염돼 있는데도 '음성'으로 나왔다.
전 의원은 "급성 진행으로 사망한 5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투약도 늦었으며 진단지침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정교한 신종플루 진단 및 치료지침을 개발해 철저히 교육.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날 "인플루엔자 간이검사로 흔히 쓰이는 신속항원검사법(RAT)은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는 의미일 뿐 일반적인 계절독감인지 신종플루인지 감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